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첫 일일 교환근무일인 2일 시·도청사 집무실에서 대구·경북 상생협력 공동추진에 대해 결재하고 있다. (사진=대구시·경북도 제공)
[대구·경북=일요신문] 최창현 김성영 기자= 대구·경북 상생협력을 위한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의 일일 교환근무가 2일 양 시·도청에서 이뤄졌다.
권 시장과 이 지사는 이날 오후 경북도청과 대구시청에 각각 출근해 상생협력 공동추진에 대해 결재하고 경북도의회와 대구시의회 의장단 면담 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두 단체장은 통합 신공항 건설, 대구와 경북을 하나의 도시 개념으로 묶은 경제공동체 실현 등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권 시장은 도청 브리핑룸 기자간담회에서 “과거 대구·경북의 상생협력 노력들은 있어 왔지만 실질적 성과로는 이어지지 못했고 소모적 경쟁도 있었다”고 지적하고 “(이번 교환근무는) 대구와 경북의 상생협력을 굳건히 하기 위한 첫 걸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역경기 침체, 인구 고령화와 감소로 지금 대구와 경북이 상생협력하지 않으면 다시는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설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고 더 이상의 연습은 없다”고 강조했다.
권영진 대구시장 방명록 (사진=대구시 제공)
최대 현안인 대구공항 통합이전과 관광분야 상생도 강조했다. 그는 “통합신공항 이전을 통해 대구와 경북이 공동공항을 가지게 되면서 인구 550만 명의 거대 도시가 된다”면서 “외국 선진도시는 도시 총생산의 10% 이상이 관광분야이며 대구와 경북이 3박4일 또는 4박5일 등의 관광 프로그램을 공유하면 외국 관광객에게도 매력 있는 지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우 지사도 대구시청에서 기자들에게 대구공항 통합이전과 문화관광 상생이 가장 시급한 현안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도시 국가인 싱가포르 사례를 들며 “대구와 경북이 힘을 모으면 하나의 나라처럼 운영할 수 있다”며 “북유럽 국가들이 대구·경북 정도의 인구를 가지고도 경쟁력을 가진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50년대 경북 인구가 전국 1위였다”면서 “과거 서울과도 맞먹는 규모였던 대구·경북이 지금처럼 경쟁력이 약화한 것은 제대로 된 공항이 없기 때문”이라며 대구시의 통합 신공항 건설에 힘을 보탰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방명록 (사진=경북도 제공)
대구취수원 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대구시와 결을 달리했다. 이 지사는 “물을 재활용한 뒤 폐수를 슬러지로 만들어 처리하면 강으로 내보내지 않고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며 “무방류시스템을 하는 것은 아예 공단 물이 강으로 흐르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1000억 원을 포함해 2~3년 내 4000억 원을 투자하는 무방류시스템 구축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덧붙였다.
대구시와 협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대구수돗물을 안전하게 공급하는 것이 목적이다. 취수원 이전 안 해도 깨끗한 물을 먹을 수 있으면 그게 대구시장의 몫”이라면서 “지금부터 대구시와 토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시·도청 일정을 마친 두 단체장은 시·도 상생협력의 상징적 공간인 팔공산 둘레길을 함께 걸으며 인구감소와 경기침체 등 위기 타개를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일일 교환근무에 나선 이철우 경북지사(좌)와 권영진 대구시장이 시·도 상생협력의 상징적 공간인 팔공산에서 둘레길을 함께 걷고 있다. (사진=대구시 제공)
이어 두 단체장은 팔공산 한 호텔에서 만찬과 함께 시·도 실·국장 등 간부 공무원 50여 명과 대구·경북 상생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