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경기 고양경찰서에서 경찰 관계자가 고양 저유소 화재사건과 관련된 풍등과 동일한 제품을 공개하며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전날 경찰은 고양 저유소 화재사건과 관련해 중실화 혐의로 스리랑카인 A(27)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2018.10.9 연합뉴스
[일요신문] 경기도 고양시 저유소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CCTV 영상을 공개하는 한편, 용의자인 스리랑카 근로자 A씨(27)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사건을 담당 중인 고양경찰서는 9일 중간수사 결과 브리핑을 통해 근로자 A씨(27)가 7일 오전 10시 55분경 고양 화천동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저유소 인근 야산 공사장에서 풍등을 날려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A씨는 풍등을 날리고, 풍등이 저유소 쪽으로 날아가자 그 뒤를 쫓았다. 하지만 풍등은 저유소 잔디에 떨어졌고, 불이 인근 탱크 환기구를 통해 옮겨붙으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조사에서 “일하던 중 쉬는시간에 산 위로 올라가 풍등을 날렸다”라며 “풍등이 저유소 방향으로 날아가 이를 쫓다 잔디에 떨어진 것을 보고 돌아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A씨가 저유소 존재를 알고 있었다는 점을 들어 중실화죄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풍등과 화재의 인과관계를 보다 면밀히 파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