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인타임이 발간한 ‘그러나 진리는 멀고 자유는 비싸다’와 ‘작은 것이 아름답다, 슈마허 다시 읽기’ 책 표지.
[부산=일요신문] 하용성 기자 = 경제학자 에른스트 슈마허(Ernst Friedrich Schumacher)의 단순 소박했던 삶과 사상적 계보를 훑어보고 현실 사회의 대안까지 고민해 볼 수 있는 책이 발간됐다.
일상에서 건진 삶의 의미를 담담히 풀어내면서 우리 사회에 만연한 결과 중심주의를 비판하고 국제문제까지 주제를 확장한 독서광의 칼럼집도 같이 나왔다.
부산지역 신생 출판사인 ‘인타임’은 슈마허의 삶과 철학을 재조명한 ‘작은 것이 아름답다, 슈마허 다시 읽기’와 사회비평 칼럼집 ‘그러나 진리는 멀고 자유는 비싸다’ 등 2권을 최근 발간했다고 11일 밝혔다.
해당 도서 두 권은 인터넷 언론사인 ‘인저리타임’이 창간 2주년을 맞아 지난 2년 동안 연재해 온 글을 선별해서 엮은 것이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 슈마허 다시 읽기’는 경성대 환경공학과 김해창 교수가 기존 슈마허의 저작물인 ‘작은 것이 아름답다’와 ‘당혹한 이들을 위한 안내서’ 등을 토대로 인저리타임에서 연재한 칼럼을 다듬어 한 권의 책으로 펴낸 것이다.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돼 있다. 프롤로그에서는 환경전문기자 출신인 김 교수와 그의 아내가 3대 가족의 환경헌장을 만들면서 슈마허의 ‘단순 소박한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풀어낸다.
김 교수는 제1부에서 슈마허의 생애와 사상을 다루고, 2부에서는 슈마허의 경제학을 통해 인간의 탐욕과 시기심, 경제학의 존재 이유 등을 고찰한다.
마지막 3부에서는 자원과 교육, 토지와 노동 그리고 여가의 의미 등을 짚어본다. 또 슈마허의 사상으로 오늘날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들여다보고 대안을 모색한다.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은 추천 글을 통해 “성장시장주의가 아닌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경제구조를 만들자는 슈마허의 주장은 이 시대 우리 사회에 절실한 과제로 다가온다”며 “슈마허의 생애와 사상을 재조명한 김해창 교수의 ‘슈마허 다시 읽기’는 이 점에서 시의적절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진리는 멀고 자유는 비싸다’는 이른바 ‘독서광’으로 불리는 조송원 전 동래여고 교사가 인저리타임에서 연재한 칼럼집이다.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평이한 일상의 이야기부터 시작해 6.13 선거와 주류 교체, 사법농단 등을 주제로 현실에 대한 비평을 이어가고 사회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세계로 확장한다.
책의 각 편은 독립적이지만 일상에 대한 소회에서부터 국제 이슈에 이르기까지 주제의 폭이 넓다. 하지만 저자는 일상사든 국제문제든 하나의 주제, ‘그러나 진리는 멀고 자유는 비싸다’라는 주제에 초점을 맞춘다.
조해훈 시인은 “이 책은 분명 독자들의 상상력을 무진장 생산해내게 하는 텍스트”라며 “이 칼럼집이 가진 저력이자 강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중에서 쉽사리 접할 수 없는 다양한 내용과 주장들이 들어있는 책이어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며 “한 권을 읽음으로써 여러 분야의 책들을 한꺼번에 읽은 효과를 볼 것임을 장담한다”고 추천했다.
한편 인저리타임은 11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국제신문빌딩 4층에 있는 국제문화센터 소강당에서 북콘서트를 진행한다.
이날 북 콘서트 현장에서는 ‘작은 것이 아름답다, 슈마허 다시 읽기’와 ‘그러나 진리는 멀고 자유는 비싸다’ 등 이번에 발간된 책 구매가 가능하다.
참석자에게는 ‘와일드 지리산 1000일의 기록’ 사진엽서 세트가 증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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