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가 9일 국회를 방문해 제주4.3특별법과 제주특별법 개정안의 조속한 처리를 요청했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인재근(더불어민주당) 국회 행정안전위원장과 여·야 행안위 간사단,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와 함진규 정책위의장, 윤재옥 원내 수석부대표 등을 만났다.
제주도에선 원 지사와 함께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정민구 4.3특별위원회위원장과 4.3유족회 오임종 회장 직무대행 등이 동행했다.
원희룡 지사는 국회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행안위 법안심사소위 재심의를 앞두고 적극적인 개정 협조를 요청하며 “제주4·3특별법은 좌우 이념을 떠나 화해와 상생을 위한 것”이라며 조속한 처리를 요청했다.
이에 인재근 행안위원장은 제주도에서 치러진 국정감사 당시를 언급하며 “도청 앞에서 98세 할머니와 약속을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돌아가시기 전에 70년 된 한을 풀어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 역시 “제주4·3에 대해 국회내 공감대가 많이 형성되어 있다”면서 “잘 챙기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영훈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이 지난해 12월19일 대표발의한 4.3특별법 개정안은 2차례에 걸쳐 국회 행정안전위 법안심사소위에 안건이 상정됐으나 처리가 불발됐다. 지난 3월에는 심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9월 심의에서는 국정감사 끝난 후 재심의하기로 논의됐다.
ilyo9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