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감귤이 8년만에 북한에 보내지면서 원희룡 지사가 남북평화에 농업교류에 신호탄이 되길 전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원 지사는 이어 “감귤 보내기를 통해 남북교류협력의 각종 모범사례가 됐던 제주 감귤이 남북 평화와 농업교류에 신호탄이 되길 바란다”고 피력했다.
그는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답례품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송이버섯을 보냈는데 우리는 답례품으로 제주 감귤을 보내게 됐다”며 “북한의 주요 인사들을 비롯해 북한 주민들에게도 감귤 맛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11일 오전 8시 남측 군 수송기 C-130이 10kg 기준 제주감귤 5000상자(50t)를 싣고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한 것에 이어 12일까지 총 4차례에 걸쳐 10㎏ 2만 상자가 북측에 전달된다.
제주도는 지난 1999년부터 2010년까지 12년 동안 감귤·당근 북한 보내기 등 ‘비타민C 외교’를 통해 교류협력을 선도해 왔으나, 지난 2010년 천안함 사태로 인한 5·24 대북조치와 UN 및 미국의 대북 제재로 인해 중단된 상태였다.
송이버섯에 대한 답례품으로 제주산 감귤의 북한 수송이 이뤄지면서 지난 2010년 5·24 대북조치 이후 중단됐던 제주 감귤보내기 사업이 재개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원 지사는 “평양에 돈사를 지어놓은 상태인데 아직은 흑돼지를 넣어놓지 못했지만, 남북교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제주 흑돼지도 평양에서 번식하면서 북한 주민들에게까지 제주 흑돼지의 우수성과 맛을 널리 전파하는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현재 흑돼지 양돈지원 사업을 비롯해 감귤 보내기 사업, 제주-북한 평화 크루즈라인 개설, 남북한 교차관광, 한라산과 백두산 생태·환경보존 공동협력, 제주포럼 북측 대표단 참석, 남북 에너지 평화협력 사업 등 ‘5+1 남북교류 협력 사업을 추진 중이다.
원 지사는 “지난 10일 제주의 언론인들과 함께 허가를 받고 남벽분기점을 통해 백록담을 다녀왔다”며 “서울 답방 시 한라산 방문 가능성을 고려해 현장 상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백록담 분화구 안 착륙 방안과 기존 성판악 코스 헬기 착륙장 이용 방안을 실무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인공 시설을 갖춰놓은 백두산과는 달리 한라산은 환경보존 차원에서 시설을 만들지 못했으니 헬기 착륙 여부, 백두산 천지물과 백록담 물을 합수하는 경우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김정은 위원장의 한라산 방문은 문재인 대통령이 백두산에 오른 것과 짝을 이룬다”며 “남북정상의 한라산 방문을 통해 핵무기를 없애고 평화와 화해의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ilyo99@ilyo.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