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가 도정질문에 대해 답변에 나서고 있다. / 사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일요신문] 박해송 기자 = 도정질문에서 제주지역 중대 현안들의 결정이 지연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주도의회 김희현 의원(더불어민주당, 일도2동 을)은 15일 열린 제366회 정례회 도정질문에서 제2공항,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 자본검증, 비자림로의 생태도로 추진 등 다양한 사안들에 대해 결정이 미뤄지고 있는 부분을 거론했다.
김 의원은 도정질문에 나서 “2025년 완공하겠다던 제2공항은 타당성 조사 진행으로 인해 뚜껑조차 열리지 않았고,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 자본검증도 현재까지 아무런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확장•포장 공사로 환경훼손이 일었던 비자림로의 생태도로 추진, 대중교통 중앙 우선차로 11km 연장, 녹지국제병원 개설 허가와 관련한 최종 결정 등 모두가 공론화 절차와 신중을 기한다는 이유로 보류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현 의원(더불어민주당, 일도2동을)이 원희룡 지사를 상대로 도정질문을 하고 있다. / 사진=제주도의회
김 의원은 “주요 현안에 대해 도민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면 이는 사전에 해야하는데 사후의 의견수렴을 하고 있다”며 “일단 발표를 하고 난 후 여론이 안 좋으면 보류한다. 이런 점이 도민 갈등을 야기하고 있는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한 “도민에게 이롭다고 판단되면 빨리 밀어붙일 수도 있는 것”이라며 “모든 것을 미루는 게 도지사의 결단력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도의회 현길호 의원(더불어민주당, 조천읍)은 원희룡 지사의 당적을 언급하며 정치 입문 당시 과거 한나라당에 입당한 배경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대해 원 지사는 “대한민국이 독재 때문에 문제도 많았지만 경제성장, 안보 면에서 성취도 많이 이뤘다고 생각한다”며 “보수와 진보 양 날개가 모두 건강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대다수 국민들이 상식적으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우리 세대의 보수로 개혁해야 한다는 책임을 자임했다”고 설명했다.
현길호 의원은 다시 ”잘못된 선택이라고 보지 않나“라고 물었다. 이에 원 지사는 ”상처투성이었고, 아직도 미완이다. 잘못된 선택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탄핵이라는 국가적인 위기상황에서 여기까지 오게 됐다“며 ”증오와 배척으로 자기만 정당하다는 도덕적 우월주의와 이념적인 폐쇄주의에서 국민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는 현재의 정당정치에서 진영을 뛰어넘고 새로운 미래의 국민들의 대다수의 마음을 편안하게 모아갈 수 있는 하나의 도전이자 훈련기회라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최근 불거진 자유한국장의 영입 제안에 대해 원 지사는 “편안할 길이라고 생각했다면 이런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입당 제의에 대해“덕담 수준”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현길호 의원은 “원 지사의 행보와 결단을 보면 예측이 불가능하다”며 “정치인은 그럴 수 있다고 보지만, 행정가는 예측이 가능해야 도민 등에게 안정감을 준다”고 지적했다.
답변에 나선 원 지사는 “도민 사회에 찬반 의견대립과 이해 관계 갈등 등의 이유로 행정 내부에서 고통과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반대의견이 워낙 격렬하다보니 그만큼 시간이 걸린다. 정리해 가고 있으니 그런 과정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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