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뭇가사리 펄프생산 공정
[경남=일요신문] 박영천 기자 = 묵을 만드는 해조류 우뭇가사리를 이용해 세계 최초로 펄프생산에 이어 섬유·부직포 생산 기술개발에 나선 기업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김해시 소재 ㈜마린펄프는 우뭇가사리에서 우무를 제거한 잔사로부터 홍조섬유인 근양사(Endo-Fider)를 추출한 천연섬유 개발에 이어 친환경공법 생산설비를 갖춰 다양한 친환경 제품 개발에 나섰다.
㈜마린펄프 김현기 대표는 홍조류펄프 생산기술 연구기반으로 2015년 4월 법인을 설립한데 이어 홍조류 펄프기반 기술에 대한 국내외 특허등록을 완료 했다.
이어 올해 4월 김해시 장유공장에 홍조류 펄프 상업화 생산설비 설치 및 시운전 완료해 월 30톤 생산설비를 갖추고 국내 및 해외 기업에 샘플제공을 통해 마케팅이 나섰다.
김 대표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및 한국섬유개발연구원과 기술협약을 맺어 홍조류 펄프 이용 마스크팩용 부직포 등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개발해 제품판매 준비 중에 있다.
우뭇가사리로 생산한 홍조류 펄프는 가늘고 균일한 구조적 장점으로 종이 생산이 가능할 뿐 아니라 뛰어난 중금속 흡착력과 높은 함수율로, 미용·특수 소재(부직포) 개발이 가능한 ‘인체에 무해한 생분해성의 친환경제품’이다.
특히 생리대, 기저귀, 미용티슈, 세안 클린징 등 위생용품과 홍조류펄프의 특성상 태워도 유해물질 발생이 적어 담배용 권련지에도 최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 권련지 연소 실험에서 검출되는 80가지의 독성물질 중에서 홍조류펄프는 17종, 기존 권련지는 41종이 검출될 정도로 홍조류펄프가 주목받고 있다.
㈜마린펄프는 김해 공장의 친환경 생산설비에 의한 독창성과 차별화로 홍조류(근양사) 섬유와 친환경·고기능 부직포를 주 생산품으로 생산하고 있는 가운데 주력사업으로 화장품 소재, 마스크팩 부직포, 특수 Filter, 위생품류 소재 등을 본격적인 생산과 함께 특허를 출원했다.
김현기 대표는 “홍조류 섬유 이용 마스크팩 시트용 부직포 개발을 위해 정부 출연기관인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및 한국섬유개발연구원과 협업으로 최적의 공정조건을 개발했다”며 “친환경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의 많은 관심을 가져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국내 유명 마스크팩 업체들과 개발된 홍조류 부직포 샘플을 평가해 왔다”며 “이젠 특수필터 제조업체에서도 우리제품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특수필터 시장진출도 시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많은 화장품 회사와 위생용품 및 마스크팩 생산업체들이 홍조류 펄프를 이용 제품개발에 성공 또는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마린펄프의 급속적인 성장에 따른 본격 생산가동이 이어지면 지역 고용창출과 목재펄프 대체 효과로 탄소 저감(지구온난화 방지) 등 고기능 우수제품 생산으로 지역경제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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