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효 조각가의 전시 작품.
[부산=일요신문] 박영천 기자 =신세계센텀시티는 오는 30일까지 6층 갤러리에서 ‘Art & Design 2018: The Scent of Wood展’을 개최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2018년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전시이자, 일상생활 속에서 함께하는 미술작품과 디자인의 만남이어서 주목된다.
나무는 오랜 세월 예술작품의 주요 재료로 사용됐다. 이재효 조각가는 나무에 인위적인 공정을 가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자연 그대로의 원형 모양을 살린 채 재조합했다.
이재효 조각가는 “나무의 투박한 껍질, 그 안에 숨겨진 부드러운 속, 아름답게 얽혀 있는 나무 가지들을 하나의 형태로 표현함으로써 재료 본연의 모습을 드려내려 한다”고 말했다. 재료의 본성을 건드리지 않는 것이 그의 작품의 핵심이다.
안문수 작가와 그의 작품.
안문수 작가의 작품은 ‘Light’는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지는 형상을 담은 조명과 스피커로 이뤄져 총 100여개가 넘는 작품들은 모두 작가의 손을 거쳐 완성된 작품이다.
사진작가 김형섭은 인간에 의해 잘려나간 가로수 형상에 주목해 봄·가을 전기톱에 의해 베어지는 ‘전지작압’의 과정을 거친 후의 가지만 남은 황량함을 흑백모노톤 작업으로 표현했다.
엄효용 작가는 여러 그루의 가로수들을 반복촬영하고 수백 장의 사진을 합치고 중복해 추상적인 형상의 나무로 완성했다.
김형섭 사진작가의 작품들.
허수영 작가는 숲은 수없이 그리고 또 그리는 과정을 통해 완성된 깊이 있는 풍경으로 숲의 끝을 알 수 없는 무의식의 심연을 연상시킨다.
이채영 작가의 작품에서는 도심을 벗어난 인적이 드문 변두리 풍경의 쓸쓸함을 더욱 극대화시키는 대상으로 나무가 표현된다. 한지 위에 흑백의 먹으로 표현된 도시풍경은 쓸쓸함과 황량함을 느끼게 한다.
출품작가 6명 모두 자신의 방식대로 물리적·정서적으로 나무를 표현했으며, 이들의 작품을 통해 우리 삶에 존재하는 나무의 다양한 의미와 존재가치, 그리고 그 안에서 풍겨 나오는 아름다운 향 ‘Scent of Wood’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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