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곤 시장이 이양재 김해문화원장으로부터 김해시사편찬 자료를 기증받고 있다.
[경남=일요신문] 박영천 기자 = 2021년 편찬을 목표로 준비 중인 김해시사편찬에 도움이 되고자하는 시민들의 기증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4일 시장실에서 이양재 김해문화원장은 그동안 소장하고 있던 ‘김해부 공신자손 세계단자(世系單子)’, ‘교지’, ‘준호구’, ‘칙명’ 등 총 11건의 고문서를 시사편찬 및 시립박물관 건립에 보탬이 되기를 희망하며 기증했다.
기증자료 가운데 주목되는 것은 ‘김해부 공신자손 세계단자’다. 이 문서는 이양재 원장이 김해시 주촌면 내삼리 거주 시민 한해수씨로부터 입수한 것으로, 주촌면 청주한씨 집안이 대대로 보관해오던 문서다.
59.5㎝×108㎝크기의 문서는 1870년 작성됐으며, 공신 한계희(1423~1482)의 후손 김해부 주촌에 거주하는 한재운이 고종 7년에 김해부사 남의원으로부터 수결받고 충훈부에 제출한 단자다. 단자의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김해지역 유향소의 좌수와 별감의 인명도 기재됐다.
공신자손 세계단자는 조선시대 공신들의 자손이 충훈부에 올리는 세계단자이며, 이를 통해 공신집안의 계보를 파악하고, 공신가문에 대한 면역, 음서 등의 은전을 내릴 때 활용했다.
이 공신자손 세계단자는 김해지역에서는 처음 발굴되어 소개되는 자료이다. 전국적으로도 공식 등록된 것도 많지 않아 관련 연구와 전시 등에 활용가치가 높다.
또한 김해 주촌지역 청주한씨 향반 가문의 연원과 가계도 및 지역사회에 대한 영향력을 파악할 수 있는 연구사적 가치가 높은 자료로 평가된다.
교지(敎旨) 1점은 진사 한덕연이 제3등 100명 중 78등으로 입격한 사실을 증명하는 문서다.
준호구(準戶口)는 호주의 신청에 의해 관에서 발급하는 호적자료로, 1858년 율리면(현 진례면) 송현리 거주 79세 청주한씨 한재인과 주촌면 천곡리 거주 51세 한성택의 호구 문서이다.
시는 기증받은 고서에 대한 역사적, 서지학적 연구를 보완해 사료의 가치를 더 엄밀하게 고증한 후 김해시사 편찬에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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