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2차남북정상회담에서 대화하고 있다. 대구상공회의소는 올해 들어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진전되고 있고 남북경협 추진도 구체화됨에 따라 대구지역 기업들의 인식조사를 통해 향후 대응 방향을 제시했다. (사진=청와대 제공)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 대구지역 기업의 반 이상이 북한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남북경협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계획 검토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대구상공회의소가 발표한 대구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기업 중 56.1%가 남북경협과 북한시장에 ‘관심있다’고 답했으며, ‘관심없다’는 16.5%에 불과했다.
‘관심이 있거나 유망하다’는 분야는 철도 및 도로(40.6%), 개성공단(26.0%), 금강산개발·관광(12.8%) 등 순으로 나타나 정부 발표와 언론에서 많이 언급되고 있는 분야에 상대적으로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경협 추진 전망에 대해서는 ‘순조롭게 진행될 것 같다’와 ‘난항을 겪을 것이다’란 의견이 각각 49.6%로 팽팽히 맞섰다. 실제 북한시장 진출이나 투자의향에 대해서는 없다(30.9%)가 있다(20.1%)보다 높았고, 잘 모르겠다(48.9%)는 절반 정도로 나타났다.
기업 대응상황에 대해서도 별도 대응 없음(61.2%)과 추이를 보고 결정(37.4%)이 대부분을 차지해 아직까지는 적극적인 검토를 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북한시장에 진출할 경우 이유로는 값싼 노동력(29.2%), 신규 생산·물류기지 구축(25.0%), 시장 선점효과(20.8%), 적극적인 정부지원(15.3%) 등을 우선순위로 꼽았다. ‘진출하지 않겠다’는 이유로는 북한시장의 큰 리스크(36.8%), 대북제재 미해소(18.4%), 정부정책 불신(12.6%) 등을 꼽았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지역기업들이 앞으로 경협 추진 전망에 대한 불투명성보다는 과거 개성공단 중단 사태 등 북한시장이 갖고 있는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감이 큰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정부에서 남북경협에 대한 강한 정책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점과 대내·외 경영여건 악화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시장은 새로운 성장 돌파구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업인프라 건설, 개성공단 진출, 자동차산업 등 지역과 연관된 산업별로 경협 추진 경과를 관심 깊게 모니터링하는 한편 북한시장에 대한 조사, 투자계획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새로운 기회로 활용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