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 명예의전당 조감도
[부산=일요신문] 박영천 기자 = 기장군은 부산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내년도 예산안에서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 설계비용 2억1700만원을 삭감한 사항에 대해 ‘부산 야구인들과 기장군민을 기만한 처사’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기장군에 따르면 한국야구 명예의전당 건립 사업은 부산시의 제안요청에 따라 부산시와 기장군이 함께 서울, 인천 등 수도권 도시들과 경쟁해 각고의 노력으로 2014년 3월에 한국야구위원회(KBO)·부산광역시·기장군이 실시협약을 통해 기장군에 유치한 사업이다.
2015년 중앙투자심사 시 독립채산제로 운영하라는 조건으로 16년에 부산시의회에서 예산편성을 승인함에 따라, 이를 이행하기 위해 조건이행 협약서를 체결했다.
기장군은 실시협약의 조건에 따라 약 280억원을 투자(현대차 85억원 포함), 정규야구장 4면의 기장-현대차 드림볼파크, 리틀야구장 1면과 국내 유일의 소프트볼장 1면을 조성하여 성황리에 운영 중이다. 약 120억을 투자해 실내야구연습장 및 야구체험관을 2019년 조성할 예정이다.
특히 한국명예의 전당 건립 촉구를 위해 군은 11월 26일 기장국제야구대축제에 방문한 장윤호 한국야구위원회 사무총장을 만나 한국야구 명예의전당 건립에 대한 기장군의 의지와 함께 사업의 필요성을 충분히 설명하며 한국야구위원회의 의지확인 및 공감대를 형성했다.
부산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찾아가 한국야구 명예의전당 건립의 시급성 및 당위성을 충분히 설명했다. 부산시 야구소프트볼협회가 포함된 기장국제야구대축제 조직위원회에서도 지난 12일 부산시 및 부산시의회를 찾아가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 건립을 촉구하는 호소문과 함께 부산야구인들의 염원이 담긴 서명부를 전달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기장군 관게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산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이런 부산시 야구인 및 기장군민의 염원을 도외시한 채 내년도 예산에서 한국야구 명예의전당 설계비용 2억1700만원을 삭감했다”며 “이토록 힘들고 어렵게 유치한 명예의 전당을 위해 군이 각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데 반해 협약의 당사자인 부산시의 의회가 예산을 삭감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명예의 전당이 들어설 기장-현대차 드림볼파크는 세계여자야구 월드컵 대회 등 각종 국내외 경기의 성공적 개최, 국제야구 대축제와 매년 아마 야구팀 전지훈련장 등으로 운영되고 있고, 내년에도 세계 청소년야구대회 등 굵직한 대회 개최지로 선정되는 등 그 활용도가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부산시 야구인의 숙원인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이 건립되면 국내 최고 야구테마파크와의 시너지 효과로 국내 및 일본-동남아 야구인구 유입과 다양한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우리 기장군 뿐만 아니라 부산시가 명실상부한 한국야구의 메카로 우뚝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매년 30~50만 명의 관광객과 야구인들이 찾는 미국 뉴욕의 쿠퍼스 타운처럼 야구의 성지가 될 수 있도록 반드시 당초 협약대로 명예의 전당이 조속히 건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장군 관계자는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 건립 사업은 부산시와 KBO, 기장군 3자간 실시협약이 이미 체결된 사업이다. 부산시와 함께 천신만고의 노력 끝에 일궈낸 사업이 부산시의회의 예산 삭감으로 표류해서는 안 될 일”이라며 “부산시, KBO와 함께 부산시의회를 끊임없이 설득해 추경에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장국제야구대축제 조직위원회는 오는 17일 KBO를 방문해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 건립촉구 호소문과 부산 야구인들의 염원이 담긴 서명부를 전달할 예정이다.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