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봉코러스 이경수 단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공연이 끝난 후 동문 후배들과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
[경남=일요신문] 하용성 기자 = 진주고등학교 동문합창단 비봉코러스(단장 이경수) 창단공연이 지난 14일 경남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비봉코러스는 진주고 동문 24회(84세)부터 60회(48세)까지 다양한 연령의 비전공자들로 구성됐다. 평생을 누릴 수 있는 격조 높은 여가활동으로 높은 가성비(價性比)와 깊은 가심비(價心比)를 자랑한다.
‘다시 길 위에 서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비봉코러스 창단공연은 이승엽 지휘자(24회)의 유연한 지휘와 윤정은 피아니스트의 반주에 맞춰 진행됐다.
정지용의 시 ‘향수’와 조두남의 ‘선구자’, 그리고 라트비아의 가요인 ‘마리냐가 준 소녀의 인생’이란 곡에 러시아어 가사를 붙인 ‘백만 송이 장미’, ‘얌모 얌모’가 흥겹게 반복되는 이태리 가곡 ‘푸니쿨리 푸니쿨라’ 등 귀에 익은 노래가 조화로운 합창으로 울려 퍼졌다.
특히 비봉코러스 이경수(30회, 78세) 단장은 구르몽의 시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의 낭송에 이어 샹송 ‘고엽(Les feuilles mortes)’을 불러 갈채를 받았다.
독일 바이마르 국립극장 주역 가수로 활동 중인 진주가 낳은 세계인 성악가 이재식 테너의 ‘진주성에 올라’와 자코모 푸치니가 작곡한 오페라 투란도트에서 남자 주인공이 부른 ‘네슨 도르마 (Nessun dorma)’은 최고의 감동을 안겨줬다.
진주여고 동문합창단 일신코러스의 ‘뚜껍아 문지기’와 ‘소원’, 삼현여고 동문합창단 아젤리아 콰이어(azalea choir)의 ‘꽃 파는 아가씨’와 ‘하늘빛 너의 향기’ 합창 등으로 학창시절의 추억까지 일깨워준 무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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