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요신문] 현성식 기자 = 제주4·3 등 한국 과거사 국내·외 전문가들이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았다.
지난 15일 이뤄진 이번 방문은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과 연세대 인간평화와치유연구센터(소장 박명림)가 주최한 ‘제8회 제주4·3평화포럼’의 마지막 일정으로 진행됐다.
노근리 사건 탐사보도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뉴욕 AP통신 찰스 핸리 전 편집부국장을 비롯해 호프 메이 교수(미국 센트럴미시간대학교), 백태웅 교수(하와이대학교 교수), 이철우 5·18기념재단 이사장 등 국내외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양조훈 이사장의 안내로 위령제단에서 참배를 통해 제주4·3당시 억울하게 희생된 이들을 추모했다. 이어 위패봉안소, 행방불명인 표석, 봉안관, 각명비, 평화기념관 등을 둘러보며 진상규명을 위해 철저한 조사와 유관기관간의 협력을 강조했다.
호프 메이 교수는 “1관 8·15해방 전후부터 6관 진상규명을 위한 새로운 시작까지 전시실을 볼 때마다 제주4·3의 모든 과정을 책으로 읽는 느낌”이라며 “영어·일본어 뿐만 아니라 다양한 언어를 통해 제주4·3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방법을 강구해야 된다”고 말했다.
찰스 핸리 전 부국장은 “세계 여러나라 과거사 중 제주4·3의 인상적인 점은 70년전 자료조사를 위해 정치·사회·예술·언론 등 각계각층이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진상조사를 바탕으로 조성된 평화공원과 기념관 내용이 감동적이었고 4·3을 세계화하는 일에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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