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공단은 2009년 정부가 우선 사업지구로 선정한 것을 시작으로, 재생계획수립용역, 재생사업지구 지정 등 약 10년을 끌어왔다.
부산시(시장 오거돈)는 지난 5월 사상 공업지역 중 도시철도역이 신설되는 지역에 전용공업지역을 일반상업지역으로 상향해 용적률을 300%에서 최대 1,300%로 올릴 수 있도록 하고, 32층 규모의 건축 계획을 내용으로 하는 활성화구역 지정(안)*을 국토부에 제출했다.
하지만 국토부는 전용공업지역을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를 급상향함으로써 기존의 공업지역 건물과 신축 상업지역 건물의 부조화가 우려 된다는 이유로 승인을 지연해왔다.
이에 부산시는 대규모 노후단지를 첨단산업단지로의 재생을 촉진하기 위한 앵커시설이 필요하고, 공단 내 도시철도역(사상스마트시티역)의 신설 개통 등 동서교통 축의 거점지역 육성을 위한 활성화구역의 필요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설득했으며, 국토부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1, 2차 타당성 검증회의 등 심도 있는 검토를 거쳐 지난 3일 최종 승인했다.
이를 계기로 지난 60-70년대 공업지역으로 조성된 부산의 대표적인 노후 공단인 사상공단의 재생사업이 오랜 진통을 거쳐 비로소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지정 고시될 활성화구역은 사상구 학장동 230-1번지 일원의 전용공업지역 17,348.4㎡이다.
부산시는 이곳에 약 4,40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시의 출자출연기관 등이 입주하는 ‘기업지원복합센터’와 민간개발의 ‘지식산업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제조기술혁신센터와 창업지원시설 등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각종 시설이 입주하는 등 2023년까지 사상공단은 물론 부산 전체를 지원하는 산업지원기능의 ‘스마트시티 혁신산업 콤플렉스’로 조성해 명실상부한 서부산의 랜드마크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활성화구역은 신설되는 도시철도역과 함께 주변지역의 지원시설 및 복합용지와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해 재생사업을 효과적으로 견인할 것으로 기대돼 사상공단 전체에 대한 재생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상공단 재생사업은 국-시비 1,647억 원을 투입해 2023년까지 도로 인프라를 확충하고, 사상스마트시티 재생특별회계 5,000억 원을 조성해 24년부터 30년까지는 기업의 자율적 의사를 토대로 공단의 업종 첨단화와 공장이전을 적극 지원하는 등 산업구조 고도화를 통해 센텀시티 3배 크기의 첨단산업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한편, 2019년 사상공단 내 기반시설 설치를 위한 국비는 정부안 115억 원에서 10억 원이 증액돼 125억 원이 확정된 상황이다. 2017년부터 이어져온 새벽로 확장공사 보상을 금년까지 마무리 하고, 2019년부터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며 2023년까지 나머지 4개 노선도 확충될 예정이다.
오거돈 시장은 “이번 활성화구역 지정은 사상스마트시티 조성의 핵심사업이자 서부산권의 산업단지 환경 개선을 위한 사업으로서 부산지역 노후 산단을 첨단복합도시화하고 활성화하는데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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