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시장이 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김해신공항 문제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부산=일요신문] 하용성 기자 = “부울경 800만의 염원, 결코 물러서지 않겠습니다”
오거돈 부산시장이 가덕도신공항 건설에 대한 불씨를 다시 강하게 지폈다.
오 시장은 지난 21일 오전 “김해신공항은 동남권 관문공항의 기능을 할 수 없다.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기 위해 적극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열린 부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김해신공항의 문제점에 대해 의원들에게 20여분간 상세하게 브리핑하며 이 같이 말했다.
특히 오 시장은 지난 9월 부․울․경 3개 시도지사가 공동 합의해 검증단을 구성했고, 31명의 공항전문가의 검증결과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이날 김해신공항의 주요 문제점으로 먼저 동남권 관문공항의 기능을 할 수 없는 저가 항공기 위주의 지방 거점공항 수준으로 활주로 길이 등이 계획 중이란 점을 거론했다.
신공항 건설로 소음피해 면적 확대, 소음피해 세대수는 3만 가구 이상 증가하고, 특히 군용기 훈련구역 변경으로 부산 북구, 사상구 등 신규 소음 지역도 크게 확대돼 더욱 많은 주민이 고통을 받게 되는 점도 간과하지 않았다.
오봉산, 임호산 등 산악 장애물 존치로 안전성 확보가 불가능하며, 절취 시 2조 9천억 원의 추가 비용이 소요된다는 점도 얘기했다.
오 시장은 이어 ▲서낙동강 평강천의 유로변경으로 일대 자연환경 훼손이 심각한 점 ▲군사공항의 한계로 슬롯 부족 등 민항기 운영이 곤란하고, 최근, 공군 공중기동정찰사령부의 김해공항 이전으로 군공항 기능이 더욱 강화된 점 ▲신공항 건설 시 에코델타시티 고도제한 영향면적이 대폭 확대돼 사업에 차질을 빚게 되는 점 등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제시했다.
오 시장은 ”이외에도 소음으로 인한 주민고통, 안전문제 등 부․울․경 지역민들을 설득할 수 없는 김해신공항은 건설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역설했다.
오 시장은 ”대통령 공약인 24시간 안전하고 유사시 인천공항 대체가 가능한 관문공항 건설을 위해 부․울․경 800만 국민의 이름을 걸고 적극 나서겠다. 시의회에서도 활발한 논의와 협력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언욱 해양교통위원회 위원장은 ”계층간의 양극화보다 더 심각한 것이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라며 ”공항-항만-철도가 연계된 해양물류도시를 향한 24시간 편리하고 안전한 관문공항 건설에 찬성한다. 시의회도 어떤 방법으로라도 앞으로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 시장은 의원총회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서도 ”김해신공항은 박근혜 정권이 내놓은 엉뚱한 결론이다. 진중한 검토 없이 시민의 약속을 저버린, 정치적 타협의 산물과도 같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현실에 깊이 공감한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대선 공약으로 ‘24시간 운영가능하고, 인천공항을 대체할 공항을 위해 기존 김해신공항의 결정을 재검토해봐야 한다’고 말씀한 바 있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선지 현재 국토교통부에서는 이와는 다른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려 하는 듯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부산시장으로서 시민의 목소리에 응답할 책무가 있다. 김해신공항은 잘못된 정책이며, 잘못된 정책은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 끝까지 물러서지 않겠다“고 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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