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제주 한라산 1100고지 습지에 눈꽃이 내렸다. / 사진=박해송 기자
[제주=일요신문] 현성식 기자 = 제주도 산간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서귀포를 제외한 전 지역의 체감온도가 영하권으로 떨어졌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28일 오전 12시 기준 제주 한라산 어리목에 10.7㎝의 눈이 내렸다. 내리는 눈은 멈추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적설량은 시간이 지나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제주지역 누적 적설량은 이날 12시 현재 산천단 3.3㎝, 성산 0.3㎝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산지의 경우 29일까지 5~20㎝, 나머지 지역의 경우 이날 오후까지 2~7㎝의 눈이 더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현재 제주공항에는 바람이 순간풍속 초속 7m 이상으로 강하게 불면서 강풍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윈드시어(돌풍) 현상이 발생해 항공기 이착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5분 제주에서 군산으로 향하려던 대한항공 KE1918편이 폭설로 결항되는 등 군산노선 2편이 운항을 취소했다.
제주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28일 12시를 기해 제주북부와 동부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됨에 따라 관계기관 및 부서에 재난예방활동에 철저를 기하도록 요청했다.
도로관리청별로 동절기 제설계획에 따라 유니목 등 제설장비 21대와 동원인력 55명을 투입해 제설작업에 나서고 있다.
재난문자서비스를 이용해 1100도로, 5․16도로 등 산간지역 도로를 이용하는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대중교통 이용을 홍보하고 부득이한 경우 월동장비를 갖추고 운행할 수 있도록 당부했다.
또 중산간지역 비닐하우스와 축사시설 등에 대해서도 눈 쓸어내리기, 농작물 관리 등으로 폭설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대비를 당부했다.
한편 해상에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도 매우 높게 일고 있어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각별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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