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KBS ‘다큐멘터리3일’ 캡쳐
6일 방송되는 KBS ‘다큐멘터리 3일’은 고성 대진항 어민들의 72시간을 담았다.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에 위치한 대진항은 연말 막바지 조업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저도어장이 매년 1월부터 3월까지 석 달간 금어기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저도어장의 위치는 북위 38도 33분선. 이곳에서 불과 1km위에 군사분계선이 지나는 특수성 때문에 대진항 어민들은 해경의 해상점호를 거쳐 어장에 들어갈 수 있다.
혹 그물이 조류에 휩쓸려 월선하지 않는지 긴장하며 치열한 조업을 이어가고 있다.
어장 접근이 제한된 저도 어장과 북방 어장을 낀 대진항은 총 180척의 어선을 품고 있는 꽤 큰 포구다. 그만큼 어로한계선 수역이 황금어장이기 때문이다.
아침 7시 30분부터 시작되는 위판장 경매는 새벽 출항에서 갓 잡아올린 겨울 제철 동해안 생선들이 연이어 쏟아지며 열기가 후끈 달아오른다.
이맘때 동해안에서만 볼 수 있는 도치와 곰치, 그리고 문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 대진항엔 다른 동해안 포구와 달리 잠수 어업을 하는 해녀와 머구리가 많은 게 특이하다.
약 40명 해녀들과 머구리라 불리는 심해 잠수부 7명이 저도 어장 바다 속을 찾아다니고 있다.
가장 유명인사는 바로 탈북이 아닌 북한에서 이사를 왔다고 주장하는 머구리 박명호 씨다.
공기를 공급하는 호스가 꼬이거나 끊어지면 생명이 위험하지만 아버지라는 무게감 때문에 이 같은 위험을 무릅쓴다.
미래에는 자신의 고향 청진 앞바다에서 가족을 위한 잠수를 하고 싶은 박명호의 바람이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