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면 MBC 금토 드라마는 오랜 침체기를 극복하며 명가 재건에 나섰다. 1월 2일 방영한 ‘판사 이한영’이 자체 최고 시청률을 13.5%까지 끌어올리며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을 압박했다. MBC 금토 드라마는 지난해 단 한편도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해 2월부터 방영된 ‘언더커버 하이스쿨’의 8.3%가 가장 높은 기록이었다. 두 자릿수 시청률을 마지막으로 기록한 것은 2024년 5월에 종영한 ‘수사반장 1958’(자체 최고 시청률 10.8%)이었을 만큼 오랜 침체기를 겪었다.
MBC 입장에선 2월 14일 종영한 ‘판사 이한영’의 흐름을 차기작이 잘 이어받는 게 중요하다. 차기작은 2월 20일부터 방영되는 ‘찬란한 너의 계절에’로 이성경과 채종협이 출연한다.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이 2월 28일 종영 예정임을 감안하면 ‘찬란한 너의 계절에’가 6회까지는 순조롭게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종영을 향해 달려가는 와중에도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이 좀처럼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차기작 ‘신이랑 법률사무소’는 3월 13일부터 방송된다. ‘신이랑 법률사무소’는 유연석과 이솜이 출연하는 드라마로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법정물에 오컬트가 더해진 드라마다. 망자의 한을 통쾌하게 풀어 주는 ‘신들린 변호사’ 신이랑(유연석 분)과 승소에 모든 것을 건 ‘냉혈 엘리트 변호사’ 한나현(이솜 분)의 기묘하고도 따뜻한 한풀이 어드벤처를 표방하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휴먼 코미디인데 소재가 다소 특이하다. 시청자들이 신선하게 받아들일지, 어색하게 받아들일지 여부가 성공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아이유와 변우석이라는 막강한 출연진에 요즘 방송가에서 잘나가는 판타지 장르라는 점까지 더해져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1세기 대군부인’은 21세기 입헌군주제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재벌이지만 신분은 평민이라 짜증스러운 여자와 왕의 아들이지만 아무것도 가질 수 없어 슬픈 남자의 운명 개척 신분 타파 로맨스를 그린다.
예상대로 ‘21세기 대군부인’이 많은 사랑을 받으며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 경우 SBS는 ‘신이랑 법률사무소’에 이어 차기작 ‘멋진 신세계’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물론 ‘멋진 신세계’도 임지연, 허남준 등이 출연하는 기대작이다. 결국 MBC와 SBS 금토 드라마 대격돌의 올 상반기 구도는 SBS ‘신이랑 법률사무소’와 ‘멋진 신세계’가 MBC ‘21세기 대군부인’과의 승부에서 어떤 성적을 보여주느냐에 달려 있다.
반면 하반기 격돌은 말 그대로 ‘예측불가’다. MBC와 SBS가 모두 탄탄한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MBC는 신하균, 오정세, 허성태 등이 출연하는 ‘오십프로’와 서현진, 유연석의 ‘라이어’, 공효진, 정준원의 ‘유부녀 킬러’, 한효주, 공명의 ‘너의 그라운드’ 등을 준비 중이다. 탄탄한 출연진이 돋보이는 라인업인데 특히 지난해 최고 기대작이었던 tvN ‘별들에게 물어봐’로 흥행 참패의 아픔을 겪은 공효진이 재기에 성공할지 여부가 관건이다.

기본적으로 이미 많은 사랑을 받은 드라마 ‘재벌X형사’와 ‘굿파트너’의 두 번째 시즌이 공개된다. 기존 핵심 출연진인 ‘재벌X형사’의 안보현과 ‘굿파트너’의 장나라를 중심으로 정은채, 박해진 등이 각각 가세했다. 박해진은 2023년 SBS ‘국민사형투표’ 이후 오랜만에 연기 활동을 재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는 하반기 최고 기대작 가운데 하나다. 방송가 스테디셀러인 의학 드라마로 일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드라마 ‘닥터-X ~외과의 다이몬 미치코~’가 원작이다.
원작 드라마를 감안하면 가장 중요한 부분이 여주인공 다이몬 미치코의 역할을 누가 맡느냐다. 한국 드라마에선 ‘계수정’ 캐릭터가 ‘다이몬 미치코’에 해당되는데 김지원이 캐스팅됐다. 김지원은 2022년 JTBC ‘나의 해방일지’와 2024년 ‘눈물의 여왕’을 통해 연이어 큰 성공을 거뒀다. 특히 ‘눈물의 여왕’은 24.9%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SBS가 흔들리는 왕조를 바로 세울 수 있을지, MBC가 명가를 재건할 수 있을지 올 한 해 동안 금요일과 토요일 밤마다 뜨거운 격돌이 이어질 전망이다. 그사이에서 시청자들은 리모컨에서 어느 버튼을 누를지 행복한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김은 프리랜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