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캡처
[일요신문] 코미디언 김병조가 연예계 은퇴 후 한학자로 살아가는 인생을 전했다.
24일 방영된 TV조선<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80년대 인기 코미디언 김병조의 근황이 그려졌다.
김병조는 연예계 은퇴에 대해 “1987년 6월 10일 전당대회가 있던 날 담당자가 개그 공연을 부탁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따로 대본을 작성해 갔는데 담당자가 마지막에 다른 당을 비꼬는 투의 개그를 요구했다. 방송이 아니었기에 괜찮을거라 생각해 부탁을 들어줬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발언은 기사화 됐고 방송 퇴출 요구는 물론 가족들까지 협박을 받게 됐다.
김병조는 “사람들은 타의로 은퇴했다고 생각하지만 자의로 했다. 방송과 강의를 하면서 방송 비중은 줄이고, 강의 비중을 늘려갔다”고 전했다.
방송은퇴 후 김병조는 명심보감 강의를 하며 한학자의 길을 걸어왔다. 그는 “아버지가 명심보감 한학자셨다. 그래서 명심보감을 알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대학교에서 강의 요청을 받았다”며 한학자가 된 이유를 설명했다.
강의를 위해 그는 한쪽 눈의 시력을 포기했다. 김병조는 “중심성 망막출혈로 실명 위기가 왔다. 의사가 시력을 살리려 노력했지만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시신경을 제거하거나 진통제를 맞아야 했다. 진통제를 맞고는 강의를 할 수 없어서 실명을 택했다”며 강의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그는 “실명 후 인생을 다시 보게 됐다. 이걸 강의 소재로 삼기도 한다. 잃는 게 있으면 얻는 것도 있다. 나는 눈을 잃었지만 지혜를 얻었다”고 말했다.
주성연 기자 joofeel@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