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공장
[당진=일요신문] 육심무 기자 = 전국에서 가장 많은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는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기준치의 5.6배를 넘는 시안화수소를 배출하고도 은폐했던 사실이 밝혀져 주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시안화수소는 인체에 치명적인 맹독성 물질로 일반인들에게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가 유대인 학살 때 사용한 청산가스라는 명칭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감사원에 따르면 지난 2017년 2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의 3고로 열풍로에서 기준치 3ppm의 5.6배에 달하는 시안화수소 17.3ppm이 검출됐다.
그 후 3월에 재 측정한 시점에서도 허용 기준치를 웃도는 3.7ppm이 검출됐는데, 국내에서도 지난해 20대 노동자가 이 물질에 중독돼 숨진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법규에 따라 허가받지 않은 새로운 대기오염물질이 배출된 것을 확인한 현대제철은 충남도에 이를 신고해야 했지만, 지키지 않고 대기측정기록부 기재도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측정대행업체가 검출한 시안화수소 농도를 신뢰할 수 없다며 1년 8개월 동안 신고를 미루던 현대제철은 감사원 감사와 환경부 조사가 시작되자 마지못해 검출 사실을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관리감독 관청인 충남도는 감사원의 통보로 이를 확인한 하고도 현대제철에 과태료 60만 원만 부과하고 시설개선명령 등 추가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주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한편 현대제철은 지난해 전국 사업장 가운데 가장 많은 2만 3000여 톤의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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