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의 ‘골든타임 3분’ 발언을 두고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일제히 비난하고 대국민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사진=박은숙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2일 논평을 통해 “헝가리 유람선 참사로 온 나라가 비탄에 빠진 가운데 민 대변인이 ‘골든타임은 3분’이라는 무책임한 발언으로 정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한국당이 연이은 망언과 실언으로 국민께 고통과 상처를 주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당의 대변인까지 국민의 마음을 헤집고 나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당시 정부의 무능한 대처 못지않게 국민께 상처가 된 것은 국민의 비통한 마음과는 한참 동떨어진 정권의 태도였다. 어째서 부끄러운 과거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는가”라며 “한국당과 민 대변인은 피해자 가족과 국민께 사과하고 모든 분의 무사 귀환을 위한 정부·여당의 노력에 협력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국당의 역대급 막말 퍼레이드는 오늘도 경신 중”이라며 “국민을 상대로 더 참혹하게, 더 잔인하게, 더 비정하게. 이런 ‘저급한 감수성의 소유자’가 국회의원이라는 사실이 참담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비극적인 사고까지도 ‘정쟁의 대상’으로 삼는 대변인. 막말이 ‘최상의 가치이자 유일한 관심사’인 대변인. 이쯤 되니 인간과 금수의 경계가 모호해진다”며 “제발 금수보다 못한 인간은 되지 말자”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한국당은 입만 열면 막말, 실언을 쏟아낸다. 정치에도, 국민 정서에도, 재난구조에도 아무 곳에도 도움이 안 된다. 제발 입 좀 닫고 가만히 있기 바란다”고 비난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도 구두 논평에서 “재난 상황에 대한 일말의 공감능력도 없고, 더군다나 국민적 슬픔을 정쟁꺼리로 삼고자 한 악의적인 의도는 끔찍하다. 특히 세월호 참사 때와 다를 바 없는 인식과 태도에 국민들은 경악 그 자체”라며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앞서 민 대변인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일반인들이 차가운 강물 속에 빠졌을 때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 구조대를 지구 반 바퀴 떨어진 헝가리로 보내면서 ‘중요한 건 속도’라고 했다”고 언급해 논란이 일었다.
문상현 기자 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