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랜드 인근 지역민이 내 건 현수막 모습
[경남=일요신문] 정민규 기자 = 경남로봇랜드재단이 시행하는 마산로봇랜드가 7월 개장을 앞두고 있지만, 기반시설인 도로가 준공되지 않아 지역민들의 불만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개장을 미루라는 현수막이 로봇랜드 일대를 뒤덮고 있다.
로봇랜드는 민관합동 개발방식으로 진행되며 사업비 7000억 원(국비 560억 원, 경상남도 1000억 원, 창원시 1100억 원, 민자 4340억 원)이 투입되는 국책사업이다. 대우건설이 민간사업자로 참여하면서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앞서 본보는 지난 3월 28일 로봇랜드를 이어주는 국도 5호선이 미준공돼 진동에서 로봇랜드가 있는 구산면 일대가 편도 1차선으로 외길이라 개장으로 관광객들이 모여들 경우 이 일대 도로는 주차장으로 변할 것을 우려한다는 취지로 보도한 바 있다. 이 같은 본보의 보도가 이제 현실이 되고 있는 것이다.
로봇랜드 교통망을 잘 아는 지역민들은 눈에 뻔히 보이는 문제점을 해결하지 않고, 개장을 서두르는 경남도와 로봇랜드 측의 계획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로봇랜드에 진입하는 연계도로인 창원시 진동과 구산면 간의 도로는 도로공사가 현재 진행 중이지만 로봇랜드 개장에 맞춰 준공은 불가능하다.
때문에 로봇랜드를 찾는 차량증가에다 공사로 인한 불편까지 더해져 엄청난 교통대란을 겪을 것이 뻔함에도 불구하고 개장을 서두르는 것은 지역민과 반목하는 결과를 만든다는 지적이다.
구산면 지역민 A 씨는 “실적에 눈이 어두운 로봇랜드 측이 도로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개장을 한다면 몸으로도 막을 것이다”며 “눈에 뻔히 보이는 문제점을 해결할 생각을 하지 않으면 주민들은 도대체 어떻게 살라 하는지 앞날이 캄캄하기만 하다”고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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