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엔드게임’ 공식 포스터
[부산=일요신문] 박영천 기자 =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649만 명으로 5월 전체 영화 순위 1위에 오른데 이어 지난 8일 기준으로 1387만 명의 누적 관객을 기록하며 역대 24번째 천만 영화에 등극했다.
여기에 더해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최단기간 천만 관객 돌파라는 진기록도 보유하게 됐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개봉 이후 11일 만에 천만 관객을 넘어섰는데 이는 ‘명량’의 12일보다 하루 앞선 기록이었다.
15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5월에는 범죄, 코미디,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의 한국영화가 개봉해 선택지를 늘린 덕분에 5월 한국영화 시장규모가 한층 커졌다.
5월 한국영화 관객 수는 전년 대비 69.1%(352만 명 ↑) 증가한 861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5월 한국영화 관객 수로는 역대 최다이다. 5월 한국영화 매출액은 전년 대비 68.8%(295억 원 ↑) 늘어난 724억 원을 나타냈다.
한국영화 관객 수가 크게 증가한 이유는 ‘어벤져스: 엔드게임’과 ‘알라딘’ 사이에 이렇다 할 외국영화가 개봉하지 않은 덕분에 중·저예산 한국영화들이 흥행을 노려볼 수 있는 틈새시장이 형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5월 전체 영화 순위 3위에 오른 여성 콤비 형사물 ‘걸캅스’는 5월 161만 명을 기록하며 손익분기점(140만 명)을 넘어섰고, 장애인이 주인공인 코믹 드라마 ‘나의 특별한 형제’도 5월 143만 명을 모아 손익분기점(140만 명)을 돌파하는데 성공했다.
한국 최초의 국민참여재판을 소재로 삼은 법정드라마 ‘배심원들’은 28만 명으로 전체 순위 9위에 오른데 그쳤지만, 한국영화 다양성 증진에는 일조했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으로 개봉 전 화제가 된 ‘기생충’은 5월 30일 개봉했고, 31일까지 125만 명을 모으며 5월 한국영화 관객 수 상승에 힘을 보탰으나, 올해도 한국영화는 관객 점유율 50%를 넘어서지 못했다.
5월 한국영화는 전년 동월 대비 15.6%p 증가한 47.7%의 관객 점유율을 기록한데 만족해야 했다. 이로써 한국영화는 2006년 이후 단 한 번도 관객 점유율 50%를 넘어서지 못하며 외국영화에 우위를 내주었다.
5월 외국영화 관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2.5%(135만 명 ↓) 감소한 945만 명을 기록했고, 외국영화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4%(138억 원 ↓) 줄어든 822억 원을 나타냈다. 5월 전체 관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3.7%(217만 명 ↑) 증가한 1806만 명을 기록했고, 전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3%(157억 원 ↑) 늘어난 1546억 원을 나타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전체 흥행 순위 1위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649만 명으로 5월 전체 영화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악인전’이 317만 명으로 5월 전체 영화 순위 2위에 오르며 마블 영화와 한국 범죄영화의 조합이 여전히 유효함을 증명했다.
161만 명으로 전체 영화 순위 3위에 오른 ‘걸캅스’는 기존 형사물의 성역할을 바꾸는 젠더 스와프 형식으로 여성 관객의 지지를 얻는데 성공했다. 154만 명으로 전체 순위 4위에 오른 ‘알라딘’은 원작 애니메이션을 여성주의의 관점으로 재해석한 스토리가 흥행의 한 요소가 되었다. 이처럼 여성주의가 영화 흥행에 미치는 영향력이 날로 커지고 있다.
▲디즈니 배급사 순위 1위
‘어벤져스: 엔드게임’(649만 명), ‘알라딘’(154만 명) 등 4편을 배급한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유한책임회사는 관객 수 804만 명, 관객 점유율 44.5%로 배급사 순위 1위를 차지했다. ‘걸캅스’(161만 명), ‘기생충’(125만 명) 등 3편을 배급한 씨제이이앤엠(주)는 관객 수 285만 명, 관객 점유율 15.8%로 2위에 올랐다.
‘나의 특별한 형제’(143만 명), ‘뽀로로 극장판 보물섬 대모험’(47만 명) 등 4.5편(공동배급 포함)을 배급한 (주)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는 관객 수 191만 명, 관객 점유율 10.6%로 3위에 자리했다.
▲‘호텔 뭄바이’ 독립·예술영화 흥행 순위 1위
액션 영화와 종교 영화를 제외하면, 독립·예술영화 순위 3위에 오른 공포 영화 ‘서스페리아’가 2만 9천 명을 모은 것이 독립·예술영화로는 최고 성적이었다. 다큐멘터리 ‘안도 타다오’는 2만 3천 명으로 4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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