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우리나라가 일본의 부품·소재 기술력에 기댄 채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 등을 키워와 일본에 대한높은 의존도가 여전한 상황이며 단기간 해소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7일 한국무역협회(KITA)와 관세청의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1965년부터 2018년까지 54년간 한국의 대일 무역적자 누적액은 총 6046억 달러(약 708조 원)로 집계됐다.
한일 양국은 1965년 청구권 협정을 체결하고 국교를 정상화하면서 처음으로 교역을 시작했다. 당시 대일본 무역적자액은 1억 3000만 달러였다.
일본과 무역적자액은 세계 각국과 비교하더라도 가장 크다.
지난해 대상 국가별 무역수지 적자액을 비교한 결과 일본이 240억 8000만 달러로 가장 컸고, 사우디아라비아(223억 8000만 달러), 카타르(157억 7000만 달러), 쿠웨이트(115억 4000만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일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한국이 의존할 수밖에 없는 원유 수출국이다.
특히 반도체 디바이스, 전자집적회로 제조 기계, 전자기기 프로세서·컨트롤러 등이 무역적자의 주요인으로 꼽혔다.
대부분 장시간 축적한 기술력이 있어야 하는 부품·소재 제품으로, 공급 점유율도 압도적이다.
일본이 수출규제 품목으로 선정한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와 포토리지스트(감광액)는 전 세계 공급량의 90%가 일본산이다. 에칭가스(고순도 불화수소)는 70%가 일본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장익창 기자 sanbad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