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의료관광객 진료모습 (사진=대구시 제공)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 대구시의 지난 해까지 10년 간 누적 외국인 환자수가 비수도권 최초로 11만명을 넘어섰다.
22일 대구시에 따르면 외국인 환자 유치가 허용된 2009년 대구 방문 외국인 환자수는 2800여 명에서 2015년에는 연 1만3000여 명으로 매년 20% 이상 성장했다.
이어 2016년에는 비수도권 최초로 연 2만명을 넘어섰고, 2017년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에도 지난해까지 비수도권 최초로 누적 환자수가 11만명을 돌파했다.
시 관계자는 “풍부한 의료서비스 인프라와 민선6기 들어서면서 의료관광을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적극 추진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대구에는 현재 5개 대학병원과 3700여 개 병·의원, 2만1000여 명의 보건인력과 국제의료인증기관인 세계의료평가기관(JCI) 인증을 받은 5개 의료기관 등이 포진해 있다.
특히 아시아 두 번째의 팔이식 수술 성공 등 모발이식, 성형, 피부, 한방, 치과, 건강검진 등에서 우수한 기술을 인정받고 있다.
대구시는 올해를 ‘메디시티 대구’의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는 해로 정하고 내년 의료관광객 3만명의 시대를 목표로 퀀텀점프(Quantum Jump)를 준비중이다.
먼저 신흥 유치국가로 부상하고 있는 러시아·독립국가연합(CIS국가)·몽골을 상대로는 중증 및 고액 환자를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동남아와 일본은 한류문화와 연계한 성형, 피부 등 맞춤형 의료관광 마케팅을 추진하고 사드 보복을 완화하고 있는 중국은 칭다오, 항저우, 닝보 등 지역 중소도시와 직항노선 도시를 거점으로 마케팅을 추진하는 등 국가별 맞춤형 홍보와 다변화를 꾀한다.
22개인 해외홍보센터를 25개로 늘리고 의료관광 재방문 유도를 위한 의료관광할인카드(MTC, Medical Tourism Card), SNS 홍보단(메디터) 운영, 한국관광공사 및 대구컨벤션뷰와의 공동마케팅 등 관련 의료관광 정책을 강화할 방침이다.
최운백 혁신성장국장은 “올해는 미·중 무역전쟁과 각국 보호무역주의 강화, 각 도시 간 경쟁 심화 등으로 의료관광 유치 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대구의 의료와 경북의 관광을 융합한 의료관광 클러스터를 구축함으로써 지금의 위기를 내일의 기회로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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