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한 홍익대 이 아무개 씨의 ‘루저’ 발언에 네티즌들은 톰크 루저, 마틴 루저 킹 등 유명인사들의 이름에 ‘루저’를 다는 패러디로 맞대응했다. | ||
이 발언은 네티즌들을 분노케 했으며 패러디의 제작으로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키 180cm가 되지 않는 세계 유명인사들의 사진과 함께 그들의 이름에 ‘루저’를 선사했다. 영화배우 톰크 루저, 축구선수 웨인 루저, 인권운동가 마틴 루저 킹, 프랑스 왕 루저 14세 등등.
또 인기그룹 빅뱅의 승리 역시 키가 177cm밖에 안 되니 이름을 ‘패배’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과 180cm 미만 네티즌들을 칭하는 luser(loser+user)라는 단어도 새로 만들어졌다. 뿐만 아니라 홍익대의 한 출입구 기둥에는 180cm 지점에 붉은 줄이 그어지고, 그 밑에 ‘루저 입장 중’이라는 글이 적히기도.
한편 네티즌들의 비난이 거세지자 이 씨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대본에 쓰여 있는 것을 읽은 것일 뿐”이라며 제작진에게 발언의 책임을 넘겼으며, 제작진은 “대본은 출연진과 사전 인터뷰를 갖고 출연진의 의견을 그대로 실은 것이다”며 반박.
발언에 대한 분노에서 시작된 네티즌들은 비난은 서서히 프로그램 폐지론쪽으로 옮겨가는 모습. “한두 번도 아니고, 말썽 많은 이 프로그램은 없어져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동의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그런데 네티즌들의 이 씨에 대한 공격이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씨의 각종 인터넷 글들과 졸업사진, 성형의혹설 등 신상정보와 행적이 낱낱이 넷상에 공개되고 있다. 심지어 이 씨 지인들의 신상까지 퍼진 데다 아고라에선 이 씨 퇴학 청원 서명이 진행 중이다. 타깃이 정해진면 익명이라는 보호막 뒤에서 무차별적으로 난도질하는 ‘마녀사냥’식 인터넷 문화에 대한 비판론에도 귀 기울여야 할 때다.
고 장준하 씨 아들, 박지만 씨에게 인터넷 서한 보내 “역사 지우는 오류 범하지 말라”
편지는 미국에 있는 고 장준하 씨의 아들 장호준 씨가 언론인이자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사무처장을 지낸 정운현 씨에게 보내온 것. 정 씨의 블로그에 공개된 이 편지는 박 씨의 신청에 대한 법원의 기각 결정이 내려지기 전에 온 것으로, 박 씨의 법적 행동을 만류하기 위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아버지인 장준하 씨의 의문사 이후 학업을 중단하고 낮에는 가게 점원으로 밤에는 포장마차에서 일을 하면서 살아가야 했던 장 씨는 편지에서 “자식된 입장에서 아버지의 이름이 친일인명사전에 오르는 것을 막고자 하는 마음은 당연한 것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역사는 결코 지울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니 오히려 지우려 하면 할수록 더욱 번지게 되는 것이 역사인 것입니다”는 말과 함께 “이 민족은 발전해야 합니다. 그런 이유에서 한민족의 역사는 기록되어 남겨져야 하며 또한 전해져야 하는 것입니다. ‘친일인명사전’은 역사입니다. 역사가 평가하도록 남겨두어야 할 역사인 것입니다. 역사를 지우려는 오류를 범하지 말기를 다시 당부합니다”며 박 씨가 저지 행동에 나선 것을 그만두기를 당부했다.
장 씨는 또 “2차 세계대전 중 유대인 수용소 소장으로서 수천 명의 유대인들을 학살한 아몬 게트(Amon Goeth)의 딸은 ‘내가 과거를 바꿀 수 없다면 미래를 위해 무언가는 해야 한다’라고 다짐하면서 생존자 중 한 사람을 만나 잔혹하고 치욕스러운 아버지의 과거를 듣고 용서를 빌었다”는 예를 들며 “얼마 전 아버지가 되었다는 지만 씨에게 내 아버님께서 평생 가슴에 품었었고 이제는 내 가슴속에 품겨져 있는 ‘못난 조상이 되지 않기 위하여’라는 글귀를 전해 드립니다. 자식에게 ‘못난 조상이 되지 않기 위하여’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며 아버지를 감싸기보다는 용서를 빌어야 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편지를 읽은 네티즌들은 “2대에 걸친 묘한 운명” “3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이들의 위치는 바뀌지 않았다” 등 착잡한 반응들.
한편 장 씨는 현재 미국 코네티컷에서 작은 교회의 목사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