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방송사의 연말 시상식이 갈수록 공동수상 남발로 나눠먹기 시상식이라고 비판받는 상황에서 기대를 모은 전통의 백상예술대상에서조차 공정성에 의문이 제기되자 누리꾼들도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며 동조하고 있는 것.
먼저 누리꾼들은 <아이리스>가 <선덕여왕> <추노> 등을 제치고 작품상을 탄 것에 수긍하지 않는 반응을 보였다. 작품상을 수상한 <아이리스>는 시청률은 높았을지라도 높은 제작비에 비해 잘 만든 드라마는 아니라는 것. 오히려 시청률과 작품 완성도에서 2009년도 대작이라 할 수 있는 <선덕여왕>이나 <추노>가 더 낫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또한 이번 시상식에서 <추노>가 고작 극본상 하나만 탄 것에 의문을 품고 있다. 정치 사극으로서 완벽한 시나리오와 독특한 영상미를 선보여 시청자들의 인기를 끌었던 추노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는 것. 그러나 많은 누리꾼들은 무엇보다 강렬한 눈빛과 표정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장혁이 어떤 상도 수상하지 못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래서 이번 백상예술대상도 공정함보다는 적당한 타협의 나눠먹기식 수상이라는 누리꾼들의 평가도 나오고 있다.
아이디가 우주님인 누리꾼은 “대상은 당연히 장혁 아닌가. 정말 심사기준이 뭔지 알 수가 없다”면서 “작품이나 인물을 소화해내는 능력이나 흥행성, 작품 완성도 면에서 <추노>와 장혁을 따라올 작품과 연기자가 없었는데 수상하지 못한 것은 도저히 수긍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success님은 “<추노>는 연출력이 탁월했고 장혁이란 배우를 다시 봤다. 연기가 아닌 마치 대길이가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그 분노와 그리움의 눈빛 여운이 아직도 뇌리와 가슴에 깊게 남아 있다. 눈빛과 표정으로 진정한 명연기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듯했다”며 “<아이리스>는 잊고 싶고, <추노>는 기억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순수열정님도 “이번 <추노>에서 장혁은 숨이 막힐 정도로 완전 대길이 그 자체였는데 왜 장혁이 상을 하나도 못받았는지 의문”이라며 “이건 시상식 때마다 고현정 눈치 보는 것 같고, 한류스타 이병헌은 빼놓을 수 없고, 상대적으로 인기가 덜한 장혁은 그냥 무시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촌평했다.
우리는 정말 ‘괴물’을 키웠나
▲ 영화 <괴물>과 괴물벌레. | ||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천안함 침몰 사태와 관련 한국 정부의 대응 태도를 영화 <괴물>에 비유해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한국인들이 국가를 진짜 괴물로 여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영화가 진짜 악당으로 묘사한 것은 한강의 괴물이 아니라 시민들에게 진실을 알리지 않고 도움을 주지 못하는 정부였다면서 천안함 실종자 가족들도 영화와 같은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 영화에서 정부는 괴물의 공격에서 살아 돌아온 사람들에게 아무런 설명도 없이 방호복을 입혀 집단 격리했었다.
신문은 실종자 가족들이 섬뜩한 소통방식과 군사정권의 본능이 이 시대에 재현되는 경험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신문은 이번 참사뿐 아니라 현 정부에서 진행된 일련의 민주주의 후퇴 사례를 예로 들었다. 지난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촛불시위를 우려해 수만 명의 전경들을 서울 시내에 배치해 결국 국민의 분노를 샀다고 지적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특별사면됐는 데 반해 삼성그룹의 내부문제를 고발한 전 법무팀장의 저서는 신문과 방송들이 서평이나 홍보를 거부했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또 금융문제를 제기한 인터넷 블로거가 당국에 체포되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괴물을 선택한 건 바로 우리들” “6월 2일 반드시 투표하러 간다”는 댓글로 반성을 촉구하고 다짐을 전했다. “괴물은 뭐하나. 이런 것들 안 잡아가고”라는 댓글도 수백 건의 추천을 받았다.
한편 한국 정부가 ‘괴물’로 추락한 그날 또다른 괴물이 누리꾼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름하여 ‘괴물벌레’. 크기가 무려 76cm에 이르며 심해 2000m 이하에서 서식한다는 이 벌레는 투구를 쓴 듯한 모습이 마치 SF영화의 에이리언을 연상시킨다. 인터넷을 통해 소개된 후 진위논란을 일으켰으며 일부에선 ‘만우절 낚시글’이라고 의심하기도 했다. 아무튼 누리꾼들은 괴물벌레의 징그러운 모습에 대해 “쟤한테는 인간이 괴물로 보일 것”이라며 위트 있는 반응들.
서우ㆍ옥택연, 예능 녹화중 ‘지방방송’
이날 방송에서 서우와 옥택연은 차기작 <신데렐라 언니>에 함께 출연하는 배우 문근영이 드라마 내용을 소개하는 도중 잡담을 나누며 큰 소리로 웃음을 터트렸다.
이에 진행자들이 “남 이야기하는데 수다를 떠느냐”고 지적하자, 유재석이 나서 “(드라마를 소개해야 하는데) 아직 인물 관계도가 헷갈리는가 보다”라며 재치 있게 분위기를 바꿨다.
그러나 문근영이 “드라마 속에서는 악역인데 워낙 착한 이미지라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고민을 털어놓던 중 또 다시 서우와 옥택연의 잡담이 이어졌다. 참다못해 박명수가 “못돼 보인다”며 한마디하기도 했다.
방송 직후 <해피투게더> 시청자 게시판에는 서우와 옥택연의 예의 없는 태도를 지적하는 글이 잇달았다. 이를 본 누리꾼도 “어제 <해피투게더>를 보는데 저 부분이 상당히 거슬렸다. 무슨 술자리도 아니고, 다른 출연자가 얘기하는데 사적인 잡담을 하다니…”라며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