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씨 교재를 납품 사업에 문 씨의 아내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며느리인 장지은 씨의 역할이 컸다고 한다. 미디어아티스트로 활동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씨. 사진=연합뉴스
문준용 씨가 설립한 ‘에프엑스FACTORY(팩토리)’로부터 교재를 납품 받은 경기도 소재 A 초등학교 최 아무개 교장은 “에프엑스FACTORY 대표가 현직 대통령 아들인 문준용 씨인 줄 몰랐다. 에프엑스FACTORY와 계약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특혜는 없었다”며 외부 유출 금지를 전제로 2017년 4월 에프엑스FACTORY가 제공한 견적서를 ‘비즈한국’에 보여줬다.
견적서는 ‘소프트웨어 선도학교 운영 물품 구입 계약’ 문서에 적힌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른 건 사무실 주소가 도로명주소인 ‘경남 양산시 매곡1길 1XX’ 대신 옛 주소인 ‘경남 양산시 매곡동 3X번지’라 기재됐고, 계약 내용에 교재의 수량이 표기된 점 정도였다. 견적서에 따르면 에프엑스FACTORY가 A 초등학교에 납품한 코딩교육 프로그램 융합 교재의 수량은 50개. 총 계약 금액이 121만 2200원이니 1개당 2만 4244원 꼴이다.
에프엑스FACTORY와 계약을 직접 진행한 B 교사에 따르면 지방 교육대학교 대학원 강의를 통해 이 교재를 알게 됐다고 한다. 그는 “한 강사가 진행하는 에듀테인먼트 관련 강좌를 듣는데, 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에게 가르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업이 끝난 후 강사에게 수업자료를 요청했고 이후 정식 절차를 밟아 코딩 교육 프로그램 융합 교재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며 “당시 그 강사가 계약 대리인으로 나서 에프엑스FACTORY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 ‘계약 대리인으로 나선 강사’가 바로 문준용 씨와 2014년 2월 결혼한 문재인 대통령의 며느리 장지은 씨였다. 장지은 씨는 ‘비즈한국’에 “우리 부부는 대학교에서 교사를 상대로 많은 강연을 해왔고, 아직도 하고 있다. 수업 내용이 좋은데 재료를 수급하기 힘들다는 교사들이 많았다. 이에 기존에 설립한 개인사업자 에프엑스FACTORY를 통해 교재를 만들고, 교사를 통해 학교에 납품하다보니 괜한 오해를 샀다. 에프엑스FACTORY는 남편 문준용 씨가 미디어아트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운영하는 개인사업자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