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대표는 이날 “조 장관은 자신과 일가의 비리 그리고 이 정권의 권력형 게이트를 덮기 위해서 사법농단을 서슴지 않았다”며 “오늘 제1야당의 대표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정권에 항거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저의 뜻과 의지를 삭발로 다짐하고자 왔다”고 전했다.
삭발하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최준필 기자
황 대표의 삭발식을 놓고 정치권에서는 각종 논평이 이어졌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황 대표의 삭발은 그저 정쟁을 위한 혹은 존재감 확인을 위한 삭발로밖에 이해되지 않는다”며 “지금은 장외투쟁과 단식, 삭발로 분열과 혼란을 일으킬 것이 아니라 민생과 경제를 챙겨야 할 시점”이라고 비판했다.
김동균 정의당 부대변인 역시 “자신의 신체를 담보로 하는 투쟁은 가진 것 하나 없는 약자들이 최후에 택하는 방법인데 구성원들 모두 기득권인 자유한국당이 삭발 투쟁이랍시고 약자 코스프레를 하니 가소롭기 짝이 없다”며 “그 중에서도 시간이 지나면 복구되는 머리카락을 자르는 것은 가장 쉬운 방식을 택한 것이 아닌가”라고 전했다.
김 부대변인은 이어 “정 무언가를 걸고 싶거들랑 자신들의 사회적 지위나 전 재산 정도는 포기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결기가 있다고 인정받을 것이다”라며 “머리카락말고 다른걸 포기하기 어렵다면 오늘 이왕 머리깎은 김에 군 입대 선언이라도 해서 이미지 탈색을 시도해봄이 어떨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은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황 대표 삭발과 관련한 비판적인 논평이 이어지자 김병래 자유한국당 청년부대변인은 “정의당이 황 대표의 삭발투쟁을 조롱하는 논평을 내놓았는데 지난 한 달여간 정의당의 오락가락 하는 행보를 돌이켜보면 가소롭기 그지없다”며 “불의한 현실 앞에 삭발은커녕 바른 소리 한마디 못하는 정의당은 더 이상 소의에 눈이 멀어 대의를 저버리는 우를 범하지 말라”고 전했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