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호남고속도로 유성IC 인근 3중 추돌사고 현장에서 차량구난 관계자인 황선일씨가 사고 운전자를 구출하고 있다. 남윤모 기자
[대전=일요신문] 남윤모 기자 = 지난 30일 오후 1시께 대전 신대동 호남고속도로 유성IC 인근 1t 화물차가 승용차 2대를 잇따라 추돌한 현장에서 사고 운전자를 구조해 대피시킨 차량구난 관계자들의 미담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차량구난을 하는 대전국제렉카 황선일씨는 이날 현장에서 사고 차량을 살피다 중앙분리대 위에 걸쳐 있던 승용차 안에서 의식을 잃은 운전자를 안전하게 구조 후 대피시켰다.
당시 황씨는 현장에 도착해 차량에 끼인 화물차 운전자를 1차로 발견하고 출동중인 소방서와 통화해 구급차가 올 때까지 운전자가 의식을 잃지 않도록 동료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화물차에 끼인 운전자가 고통을 호소하자 구난차량으로 사고차량을 임시로 벌려 긴급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인명을 구조하는 데 도움을 주는 한편, 사고차량 내부를 살펴 소방서의 지시대로 다골절 부상이 없는 또 다른 운전자를 차량 밖으로 인도하기도 했다.
이어 중앙분리대 위에 걸쳐 있던 승용차를 살피던 중 운전자가 의식을 잃고 있는 것을 발견,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중앙분리대 위로 올라가 창문을 두드리며 큰 소리를 질러 운전자의 의식이 돌아오게 만들었다.
황씨는 평소 소방대원들에게 배운 대로 운전자에게 목, 손가락과 팔, 허리, 발 등을 움직여 보라고 지시 후 큰 부상이 없는 것으로 판단해 운전자를 승용차에서 끄집어 낸 다음 안전지대로 옮기는 1차 인명구조를 수행했다.
황씨의 도움을 받아 승용차에서 빠져나온 운전자 A모씨는 차량파손에 비해 큰 부상은 입지 않았으며 소방당국에 의해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황선일 씨는 “고속도로 순찰대나 소방대원과 사고현장에서 대화를 나누며 인명을 최우선으로 살펴야 한다는 정보를 습득한 것이 도움이 됐다”며 “동료들과 함께 한 것이니 너무 확대 해석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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