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KBS ‘다큐멘터리 3일’ 캡쳐
8일 방송되는 KBS ‘다큐멘터리 3일’ 602회는 ‘극장유랑’ 찾아가는 영화관 72시간을 담는다.
IPTV로 영화를 보고 멀티플렉스를 가는 시대에 전국 방방곡곡을 달리며 영화를 틀어주는 청년들이 있다.
누군가에게는 ‘영화’라는 일상적 소비가 어느 마을에서는 소중한 ‘축제’가 되기에 그들은 단 하루도 포기할 수 없다. 오늘도 그들은 트럭을 달린다.
장돌뱅이, 시네마 천국, 모텔 전문가. 한국영상자료원의 ‘찾아가는 영화관’ 사업팀을 부르는 별명이다.
출장 일수는 한 해에 약 200여 일, 일 년의 3분의 2를 외박하는 셈이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과 낙도나 오지 마을 등 문화 소외 지역에 영화를 보여주기 위해서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누군가에게는 당연하게 누리는 작은 즐거움과 추억이 당연하지 않은 이들에게 닿을 수 있다면 내비게이션에 남은 거리는 숫자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에서 영화가 시작된 지 올해로 꼭 100년째다. 영화는 세대를 초월하여 관객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물하고 때로는 아픔을 치유하는 역할을 해왔다.
‘찾아가는 영화관 사업팀의 가을 출장 72시간 동행에서 만난 관객의 표정은 너무도 다양했다.
따뜻한 군고구마를 대접할 생각에 설레던 고등학생, 위안부 할머니의 아픔에 깊이 공감하던 여성, 유년 시절의 꿈을 곱씹으며 아버지에게 전화하고 싶다던 중년의 남성, 애타게 그리운 누군가와의 추억에 눈시울이 붉어지던 노년의 모습까지.
과거와 현재, 사람과 사람을 잇는 ’영화의 힘‘이 이끈 풍경은 ’리얼(real)‘이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