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연구원 최규하 원장이 이번주 싱가폴에서 열린 IFEEC에 참석하여 글로벌 환경 위기 문제를 진단하고, 전기기술의 역할에 대한 특별강연을 펼쳤
[경남=일요신문] 김희준 기자 = 한국전기연구원(KERI) 최규하 원장이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2019 국제 미래 에너지전자 컨퍼런스(IFEEC, International Future Energy Electronics Conference /11.25~28)’에서 ‘최근 지구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력전자 기술의 시급한 역할분담’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펼쳤다.
최규하 원장은 이날 강연에서 “산업혁명 이후 빠르게 발전을 거듭해온 현대문명은 우리의 삶을 매우 편리하게 만들었지만, 결과적으로 환경오염으로 삶의 질이 악화된 부분이 더 크다”고 밝히며 열악한 근로환경, 현대인들이 처한 다양한 질환, 힘겨운 출퇴근길 등 복잡하기만 한 현대인의 어두운 삶을 예로 제시했다. 특히 환경을 무시한 급격한 산업발전은 온실가스 배출, 지구온난화, 대기오염, 바다의 플라스틱 쓰레기 등 많은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심각한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이산화탄소 저감 기술, 친환경 전기차 등 다양한 기술들이 주목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스마트팜,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의 기술들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최 원장은 이러한 기술 역시 인프라 구축 단계에서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예를 들면 태양광 발전은 친환경이지만 태양광 모듈은 사용 후 폐기물이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최규하 원장은 전기·전력분야 전문가들이 환경에 대한 심각성을 보다 더 인식하고, 깨끗한 지구를 만들기 위한 기술 개발에 집중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동안의 많은 연구개발이 가볍고, 얇고, 높고, 빠르고, 작고 강한 효율성(efficiency)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효과성(Efficacy)을 우선하는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마지막으로 전력전자(Power Electronics) 기술을 깨끗한 환경을 위해 활용하자는 Clean Power Electronics, 즉 ‘Power Cleanics’를 제시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최규하 원장은 “국제 컨퍼런스인 IFEEC 주최 측으로부터 기조강연 요청을 받고, 참가자들에게 어떤 유익한 내용을 소개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자연이 우리에게 양질의 빛을 줬지만, 빵(식량)과 돈 때문에 그 빛을 어두운 그림자로 만든 우리에게 많은 반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자연환경 개선의 이슈를 제시하는 강연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강연을 통해 IFEEC 뿐만 아니라 국내외 전기기술 관련 단체들도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고 많은 연구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IFEEC는 국제전자·전기공학협회(IEEE)가 주관하는 컨퍼런스로, 전 세계 엔지니어, 연구자, 학생들이 모여 미래 에너지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전력·전자 분야의 기술 및 정보교류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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