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급 박주성 유럽지역본부장(좌)과 국립아테네공과대학교의 Grigoropoulos 학장(우)이 양해각서에 서명하고 있다.
[부산=일요신문] 김희준 기자 = 한국선급(KR, 회장 이정기)은 지난 11일 그리스 아테네 소재 국립아테네공과대학교(NTUA)에서 한국선급의 선박구조해석 프로그램 등 독자적인 소프트웨어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은 주 그리스 한국대사관(대사 임수석)과 한국선급이 협업해 양국 간 해사분야의 협력과 기술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성사됐다.
그리스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선박을 확보한 국가로, 강력한 해운시장 자본력으로 지난해에는 LNG 운반선 발주 물량의 86%를 한국 조선소로 발주하기도 했다.
양해각서에는 한국선급의 선박구조해석 프로그램인 ‘KR SeaTrust-HullScan’과 협약전산 프로그램인 ‘KR-CON’을 아테네공과대학교 조선관련 학과 학생은 물론 교수 및 연구진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하고, 필요시 프로그램 교육을 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프로그램은 한국선급이 독자 기술력으로 개발한 전산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Tanker Shipping & Trade Awards’에서 탱커 안전 대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오고 있다.
‘KR SeaTrust-HullScan’은 2012년 1차 버전 출시 이래 국내 조선소, 연구소, 설계회사, 22개 이상의 대학 등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소프트웨어다.
‘KR-CON’은 방대한 국제해사기구(IMO)의 협약 문서를 수록하고 있는 전자문서 프로그램으로, 모든 IMO 문서를 쉽게 열람할 수 있어 해사업계 종사자들 사이에서 이미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국립아테네공과대학교는 그리스에서 최고 우수한 대학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조선공학 및 기관학부(School of Naval Architecture & Marine Engineering)를 통해 그리스 해사업계를 뒷받침하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한국선급 박주성 유럽지역본부장은 “이번 양해각서를 통해 아테네공과대학교의 교수진과 연구원, 학생들에게 평소 학업과 연구과정에서 한국선급 프로그램을 활용할 기회를 제공하게 됐다”며 “향후 이들이 해사업계에 진출했을 때 산업현장에서 보다 익숙한 한국선급의 프로그램을 채택할 가능성 커 우리 기술을 간접적으로 수출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선급은 현재 유럽과 아프리카 전역의 18개 지부를 관장하는 유럽지역본부를 그리스 아테네에 두고, 현지 해사업계에 다양한 선급 기술서비스를 제공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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