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광복점에 오픈한 LG전자 시그니처 매장
[부산=일요신문] 김희준 기자 = 올 한해 고객들에게 큰 관심을 받으며 백화점 매출 주연은 명품과 가전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이 1월~11월 실적을 분석한 결과, 명품과 대형 가전제품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큰 폭의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며 백화점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명품의 경우, 2018년 13% 매출 증가세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지난해 대비 21%나 매출이 늘어나는 등 최근 몇 년간 해외명품 상품군은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역 최초로 루이 비통 남성 전문관과 구찌맨즈 등 남성 명품 브랜드 확대와 여성 고객보다 많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명품시계 판매 증가 등 남성 소비력이 여성 못지않게 늘면서 해외부틱(시계, 주얼리, 핸드백 등) 상품군은 매출이 무려 29%나 신장했다.
여기에다, 최근 새로운 패션 콘텐츠와 트렌드를 이끄는 해외수입 의류와 스니커즈 등 패션잡화 브랜드까지 대거 선보이면서 20~30대 밀레니얼 세대들의 명품 구매율도 높아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대는 60%, 30대는 20% 이상 매출이 증가하며 명품 상승에 한몫을 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안재홍 해외패션팀장은 “핸드백이나 시계 등 기존 명품 상품과 브랜드에서 최근에는 상품 카테고리를 대폭 확대시키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몇 년 전만해도 가방, 핸드백 등이 전부였다면 최근에는 스니커즈, 액세서리, 의류 등까지 범위를 대폭 확대시켜 상품들이 전개되면서 구매 고객층도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가전의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형 가전 브랜드가 매출을 이끌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매출은 지난해 보다 27%나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광복점은 이 보다 높은 43%나 신장했다.
대형가전에서도 프리미엄 가전제품의 판매가 급증하면서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 자기만족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편리함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디자인과 기능이 뛰어난 프리미엄 생활가전 제품 판매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삼성전자가 지난 1월과 6월, 롯데백화점 광복점과 부산본점에 고객들의 취향을 반영한 TV, 비스포크 냉장고, 빌트인 가전 등 프리미엄 가전으로 꾸민 ‘삼성 프리미엄 스토어’가 큰 인기를 끌면서 전년 대비 매출이 각각 80%와 50%씩 신장했다.
롯데백화점 영남지역 가전 MD팀에 따르면, 프리미엄 가전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프리미엄 가전제품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40% 가량 증가했다. 이는 일반 가전제품보다 2배 가까이나 높은 신장률로 프리미엄 가전이 매출 상승의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영남지역 매출 기준)
이에 따라 10월에는 롯데백화점 동래점 7층에도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토어를 추가 오픈했고, LG전자도 지난 8월, 롯데백화점 광복점 8층에 디자인과 소재, 최고 성능을 추구하는 초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 매장도 오픈하는 등 프리미엄 가전 시장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최근 몇 년간 사계절 미세먼지, 폭염 등으로 환경이 변화되면서 환경을 고려한 가전제품의 판매도 크게 늘면서 에어컨, 공기청정기, 의류건조기, 의류관리기 등 환경가전 제품들이 10~20% 이상 고신장을 이어오면서 대형 가전매출 신장에 기여를 하고 있다.
롯데쇼핑 홍보실 정호경 팀장은 “소비양극화, 환경변화, 온라인 유통채널 확대 등 쇼핑 문화와 구매 트렌드가 다변화되고 있는 상황”며 “이런 가운데 고가의 명품과 가전제품은 서비스와 함께 상품 구입의 신뢰도가 높은 백화점을 많이 찾으면서 다른 상품들보다 높은 매출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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