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왼쪽)이 17일 21대 총선 수성갑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같은당 소속인 권영진 시장의 최대 현안인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 반대와 대구공항 존치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반대로 같은 날 동구을 출마를 위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민주당 이승천 전 국회의장 정무수석비서관(오른쪽)은 기존 대구공항 존치 입장을 뒤집고 통합신공항 찬성으로 급선회하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예비후보 간 입장이 갈리고 았다. 사진=일요신문DB
[일요신문] 21대 국회의원선거 자유한국당 대구 수성갑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이 같은 당 소속인 권영진 대구시장의 최대 현안인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 반대와 대구공항 존치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이 전 구청장은 예비후보 등록 첫날인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한 유튜브 1인 방송을 통해 “대구공항 통합이전은 마치 우리집 귀중품을 이웃집 가족들이 의견을 모아 결정하자는 것인데, 어불성설”이라고 밝혔다.
그는 방송에서 “‘시민의 힘으로 대구공항지키기 운동본부’ 강동필 사무총장이 대구시청 앞에서 7일째 목숨을 건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저도 K2 군 공항은 옮기고 민항인 대구공항은 존치해야 한다는 강 사무총장의 뜻과 같이 한다”고 거들었다.
지난 대구시장 선거에도 출마한 이 전 구청장은 선거를 전후해 대구공항 존치에 정치생명까지 걸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재선한 권영진 시장이 같은 당 소속인 데다 당원들의 노골적인 반대 자제 권유에 목소리를 내지 않다가 이번 총선을 계기로 존치 카드를 다시 꺼내 든 셈이다.
이 전 구청장은 “대구공항은 엄청나게 중요한 자산”이라면서 “이것을 단순하게 판단해 군 공항을 옮기기 위해 민항인 대구공항을 반드시 옮겨야 한다는 생각은 큰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적인 도시들은 모두 도심공항을 확보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는데 인천만 해도 허브공항이 되고 나서 엄청나게 발전했다”며 “부산은 김해공항을 국가에서 확장해 준다 해도 가덕도신공항을 만들겠다고 난리치고 있는데 대구 도심에 있는 이런 좋은 공항을 더 크게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을 백방 찾아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구청장은 또 “대구공항 옮기는 것을 군위와 의성군민들이 결정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것은 마치 우리집(대구)에 좋은 자산이나 귀중품(대구공항)이 있는데 그것을 이웃집 가족들(군위·의성군민)이 의견을 모아 투표로 결정한다는데 이것이 되겠냐”면서 “우리집 가족이 모여 결정하는 것이 원칙이고, 대구시민들의 투표가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구청장이 같은 당 소속 시장의 최대 현안 사업에 각을 세운 것과는 반대로 같은 날 동구을에 예비후보 등록을 한 더불어민주당 이승천 전 국회의장 정무수석비서관은 기존 대구공항 존치 입장을 뒤집고 통합신공항 찬성으로 급선회하면서 배경에도 관심이 쏠렸다.
이 전 비서관은 앞서 11일 열린 자신의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 고품격 스마트산업 육성과 대구·경북 미래먹거리 확보를 위해서는 항공·물류의 필요성이 크게 대두되는데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이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입장 선회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 대구공항의 2.7㎞ 활주로로는 화물을 실어 나를 수 없지만 통합신공항은 화물운송이 가능한 3.2~3.5㎞로 지난 대구시장 선거 후보 경선 때는 이를 미처 살펴보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대구시가 추진 중인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사업은 내년 1월 21일 이전부지 선정을 위한 군위·의성군민들의 주민투표를 앞둔 막바지 절차가 진행 중이다.
김성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