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체육회장에 출마한 정정복(왼쪽)·장인화 후보.
[일요신문] 하용성 기자 = 치열하게 진행돼온 민선 1기 부산시 체육회장 선거가 드디어 27일 오후 당선자를 선출하면서 마무리된다.
새롭게 개정된 국민체육진흥법에 의해 열리는 부산시 체육회장 선거투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부산광역시체육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대의원 1인 1표 무기명 투표로 진행된다.
지난 18일부터 26일까지의 선거운동 기간 중에는 가짜뉴스 공방, 사전선거운동으로 인한 경고, TV토론 제안 및 무산 등 많은 논란이 있었다. 이 같이 분위기가 뜨거운 것은 장인화 후보와 정정복 후보 두 명이 가진 경쟁력과 파괴력이 그만큼 크고 백중세였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장인화 후보의 장점은 상공인으로써의 많은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부산의 상공인들에게 체육팀을 창단하도록 주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큰 강점이다. 대한체육회 이사 역임하고, 중앙에도 많은 네트워크를 가지며 부회장과 이사 등을 지낸 것에 대한 부정적 여론도 있다.
이에 대해 장인화 후보는 “오너로는 이미 기업을 경영하면서 많은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오너의 자질은 이미 검증된 것이 아닌가 한다. 체육회장 자리는 무급 명예직으로 사회봉사를 하는 자리다. 이제는 내 역량을 사회에 제공하는 자리에서 역할을 다 하고 싶다”고 전했다.
정정복 후보는 개발업체를 운영하는 사업가답게 체육단체 중에서도 가장 메이저급으로 통하는 축구협회를 단숨에 접수한 저돌성이 최대 장점으로 통한다. 하지만 바로 이러한 적극적인 면모가 문제가 된 게 바로 ‘가짜뉴스’ 관련 논란이다. 선거관리 규정을 숙지하지 않고 후보 단일화를 서둘러 발표하며 논란이 일었다. 이 논란은 체육회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경고를 받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이와 관련 정정복 후보는 “부산에 젊은 체육리더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도울 일이 있으면 돕겠다고 말한 것은 사실”이라며 “아마 여러 언론 등에서 인터뷰 전화가 너무 많아 다소 표현의 차이는 있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두 후보의 공약도 차이가 뚜렷하다. 장인화 후보의 대표공약을 보면 첫째가 ‘부산체육회 사단법인 추진’이다. 수익사업을 통한 예산확보를 위해 사단법인설립이 선결조건이라는 입장이다.
둘째는 ‘부산스포츠 과학센터 개소’다. 전국의 광역시도에 있으나 부산에만 없는 스포츠 과학센터를 개소해 국가대표와 동일한 스포츠 과학지도를 이뤄 엘리트 선수들을 지원하고, 생활 체육인들과 일반인들도 센터 이용을 통해 엘리트 선수들과 생활체육인들의 조화를 꾀한다는 복안이다.
이밖에 ‘민선체육회 육성 지원조례제정’, ‘체육시설을 체육인들의 손으로’, ‘구체육회 지원 확대’, ‘학교체육지원시스템 마련’, ‘생활체육 인프라 확대’ 등 을 공약했다.
정정복 후보는 건설 사업가다운 굵직한 공약을 내세웠다. 그 첫째가 ‘도심 속 대단위 글로벌스포츠공원 조성’이다. 생활체육인과 전문체육인을 위한 도심 속 대단위 글로벌 종합스포츠 공원을 조성한다는 게 그의 첫 번째 복안이다.
둘째는 ‘메가스포츠 유치와 스포츠산업도시로 도약’이다. 정 후보는 이를 위해 지속가능한 스포츠 산업전담부서 마련 및 전지훈련 유치 등에 노력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정 후보는 이밖에 ‘생활체육 역량과 위상강화’, ‘글로벌 체육지도자 양성을 위한 한국체육대학 부산분교 유치’, ‘스포츠 복지재단 설립’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처럼 차이가 뚜렷한 두 후보의 공약에 대의원들의 표심은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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