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MBC ‘사람이 좋다’ 캡처
18일 방송되는 MBC ‘휴먼 다큐 사람이 좋다’ 353회 트로트가수 영기 편으로 꾸며진다.
멀끔한 외모에 훤칠한 키, 맛깔나는 무대매너와 유머 감각까지 겸비하며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 가수, 영기.
신인인 줄 알았던 그는 어느덧 데뷔 13년 차에 접어든 연예인이다. MBC 17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지만 연이은 프로그램의 폐지에 그가 설 자리는 점차 사라졌다.
그런 영기에게 다시 오지 않을 기회가 찾아왔다. 개그맨 시절부터 인정받은 노래 실력으로 대한민국의 트로트 열풍에 도전장을 내민 그.
그리고 마침내 ‘개수(개그맨+가수)’라는 명칭과 함께 재기발랄한 모습으로 대중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영기는 “지금은 제대로 열심히 반드시 잘 돼야 한다 열심히 해야 한다. 그런 마음가짐이에요”라고 말한다.
재치 있는 입담과 특유의 밝은 에너지로 항상 주변을 웃게 만드는 영기. 그러나 그 모습 뒤엔 남모를 아픔이 있었다.
길고 긴 무명생활로 인한 생활고에 시달려야 했던 영기. 적은 수입으로 원룸의 월세조차 내기 빠듯했던 그는 불규칙한 생활과 식습관으로 점차 건강이 악화됐다.
게다가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나머지 결국 탈이 나고 말았다.
지난해 8월, 심각한 혈변으로 생명이 위급한 응급 상황까지 갔던 영기는 소장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그의 병명은 크론병이었다. 매일 많은 양의 약을 복용하고 평생을 관리하며 살아야 하는 불치병이다.
암담한 현실에 좌절할 법도 한데 나는 운이 좋은 거라며 웃어 보이는 그. 데뷔 13년 만에 찾아온 기회를 놓칠 수 없기에 영기는 오늘도 고통을 참아내며 계속 달려간다.
2분의 무대도 버티기 힘든 상태지만 항상 웃는 얼굴로 앞을 향해 나아가는 영기의 열정을 함께 느껴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