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망자가 다수 나온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서 지난 2월 22일 의료진들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사진=일요신문DB)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해 진 가운데 치명률이 슬쩍 증가세로 자리를 잡으면서 중증환자 치료에 의료 역량을 재결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국내 ‘코로나19’ 추가 확진자 수는 3월 둘째 주에 접어들면서 확연이 꺽인 모습을 보였지만, 사망자가 조금씩 늘어나면서 앞서 0.5%대 치명율을 보이던 것이 0.7%를 지나 최근 0.9%대까지 올라와 1%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코로나19 최초 발원지인 중국 우한의 치명률과 최근 6.7%까지 치솟은 이탈리아, WHO가 밝힌 치명률 3.4%에는 한참 모자라는 수치지만 방심은 금물이란 지적이다.
국내 코로나19 추세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대구도 15일 0시 기준 총 누적확진자 6031명 중 51명이 사망해 0.84%의 치명률을 보이고 있다. 이도 종전 0.5%대에서 소폭 상승한 수치다.
김신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앞서 6일 브리핑에서 사망자 증가 추세에 대해 “우리나라가 의료 선진국이라 하면서 ‘코로나19’ 치명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에 대해 다소 의아해 하실 수도 있는데, 우리나라 특성상 기저질환자가 많고 고령화 사회인 점을 감안해야 할 거”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추가 확진자가 최고치에 다달았던 지난달 29일부터 추가 완치자 수가 추가 확진자 수를 처음 역전한 이달 12일까지 의료계 피로도가 누적돼 왔던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같은 골든크로스 현상이 지속되면서 조금씩 트이고 있는 의료계의 숨통을 중증환자 치료에 더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단장은 15일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입원 대기자 335명 중 병원입원이 필요한 4점 이상 환자는 46명”이라면서 “현재 목표를 100명까지도 입원 시킬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히면서 대구지역 의료계도 다소 숨통이 트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이어 “새로 악화되는 환자들을 거의 소화하는 단계까지 하고 있다”면서 특히 타 지역에서 환자들을 받아 준 데 대한 감사의 뜻도 함께 전했다.
이 날 현재 대구에서는 인공호흡기를 착용한 환자가 37명, 에크모(ECMO: 체외막형 산소화장치) 치료를 받는 환자가 11명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모두 사망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중증환자다.
완치환자가 더 많이 나오는 선순환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담화문을 통해 “이같은 추세를 이어가 4월의 봄을 맞이하자”며 시민들의 방역 협조를 더욱 독려했다.
권 시장은 담화문에서 “3월 12일, 처음으로 대구에서 완치된 환자 수가 확진환자 수를 앞서는 골든크로스가 발생했다”면서 “어제와 오늘 계속 골든크로스 추세가 유지되면서 입원 대기 중인 환자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는 28일까지 2주간 모든 방역 역량을 집중, 대구에서 발생하는 환자를 한 자리 수 이하로 만들어 코로나19 상황이 방역대책 통제 하에 있는 ‘확실한 안정기’로 만들자”면서 ‘코로나19 종식, 328 대구운동’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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