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MBC ‘생방송 오늘저녁’ 캡처
동장군의 기세는 사그라들었지만 움츠러든 기력은 돌아오지 않는 요즘. 몸과 마음을 달래줄 몸보신 국밥을 따라 ‘팔도국밥기행’을 떠나본다.
먼저 강원도 속초에 가면 무게만 무려 10kg, 크기만큼이나 쫄깃한 식감을 뽐내는 속초의 자랑 문어로 만든 국밥이 있다.
사골과 양지를 우려낸 국물에 살짝 얼린 문어 살을 가득 쌓아 먹는 ‘문어국밥’. 원기회복에 좋은 문어와 영양 가득한 소고기가 만나니 절로 기운이 솟는다.
또 40년간 물질을 해 온 해녀 진숙자 씨(75)는 문어 삶은 물로 끓인 ‘문어죽’을 끓여 먹었는데 살이며 국물까지 무엇 하나 버릴 것 없는 영양식이다.
부산 기장군에는 잔치하면 떠오르는 푸짐한 음식, 붕장어와 각종 나물을 찜처럼 끓인 ‘붕장어국찜’이 있다.
충분한 기름기로 양기 보충에는 최고의 보양식, 잔칫날이면 국찜 한 솥 거하게 끓여 기력과 정을 함께 채우던 고향의 음식이었다.
낙지의 고장, 충남 태안에선 곡식이 귀한 시절 양을 푸짐하게 먹기 위해 낙지와 밀가루 반죽, 그리고 시원한 박을 넣고 ‘박속밀국낙지탕’을 끓였다.
여기에 생낙지로 담근 ‘섞박지’와 쫀득쫀득 식감이 좋은 ‘말린 낙지찜’까지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이 계절, 뜨끈한 국밥 한 그릇의 힘을 찾아 함께 떠나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