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일요신문] 김희준 기자 = 중대산업재해, 동료의 자살, 직장내 괴롭힘, 성희롱‧성폭력 등 산업재해로 인한 정신적 외상(직업적 트라우마)을 겪는 노동자를 위한 전문 심리상담 서비스가 제공된다.
고용노동부(장관 이재갑)와 안전보건공단(이사장 박두용)은 직업적트라우마 전문상담센터(직업트라우마센터)를 전국 8곳에 설치하고 16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직업트라우마센터는 8개소로 광주, 대구, 인천, 대전, 경남, 부천, 경기서부, 경기동부에 소재해 있다.
센터에서는 임상심리사 등 심리 및 정신보건 관련 자격을 갖춘 전문인력이 심리검사․심리상담․심리교육․사후관리 등 전문상담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노동자의 심리검사 실시 후 위험도에 따라 1차 심리상담을 진행하고, 전화 모니터링 등 사후 관리를 받는다.
상담 완료 후 15일 이내 결과가 제공되며, 필요 시 전문 치료기관과 연계해 치료받을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한다.
직업적 트라우마 관련 사건·사고가 발생한 사업장에는 긴급 심리 안정화를 위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집단 트라우마 교육도 제공한다.
상담 신청은 노동자 개인이 직접 신청하거나, 관련 사건이나 사고가 발생한 사업장에서 해당 지역 안전보건공단으로 문의하면 된다.
모든 상담 내용은 비밀이 보장되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센터 운영시간은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로, 노동자가 퇴근 후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8개 전문 상담센터별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심리상담을 원하는 사업장이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 심리상담사가 사업장으로 직접 찾아가는 이동심리상담센터도 운영할 예정이다. 심리상담 전용 핫라인도 있으며,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안전보건공단은 세월호 참사 이후 노동자뿐만 아니라 전국민의 트라우마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대구근로자건강센터에 직업트라우마센터를 두고 지난 2년간 시범 운영했다.
대구근로자건강센터에서는 2017년 삼성중공업 크레인 전도사고를 목격‧경험한 노동자의 트라우마 예방 심리상담을 시작으로 2년 간 총 844명(2018년 419명, 2019년 425명)을 지원했다.
안전보건공단 박두용 이사장은 “직업트라우마센터가 직업적 트라우마를 겪는 노동자의 일터 조기 복귀 및 정신질환에 예방에 기여하길 기대한다”며 “사업장 및 노동자의 적극적인 이용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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