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기관실 자동소화장치 개선안 (사진제공=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일요신문] 박창식 기자 =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이사장 이연승, 이하 KOMSA)은 어선화재사고 저감을 위해 어선의 ‘무인기관실 자동소화장치’를 획기적으로 개선한다고 7일 밝혔다.
무인기관실은 기관실 외부에서 원격으로 조종되는 주기관실(엔진 등)로 기관 운전 중 선원이 계속적으로 상주하지 않는 기관실을 의미한다. 소형어선 대부분이 해당된다.
KOMSA에 따르면, 국내어선 화재사고의 경우 전체어선의 약 96%를 차지하고 있는 강화플라스틱(FRP) 어선의 무인기관실에서 주로 발생되고 있다. FRP 선박은 화재시 순식간에 전소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나 기존 ‘자동소화장치’는 별도의 화재경보장치 없이 90℃ 이상이 되어야만 열센서가 감지하고 소화약제가 방사되는 방식이어서 화재의 초기진화가 어려웠다.
이에 KOMSA는 화재발생시 원활한 초기진화의 중요성에 초점을 맞추어 연기로 화재를 감지해 알람이 울리는 ‘화재경보탐지기’ 및 ‘자동소화장치‘ 설치와 화재 알람시 원격으로 신속한 화재진압이 가능한 ‘수동소화장치’를 추가하기로 했다.
또한 선원실과 조타실 등에도 화재경보탐지기를 설치해 즉각적으로 화재 발생을 인지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소화기 분말로 인한 기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관실 환경에 적합한 소화약제도 개발 중이다.
KOMSA는 학계, 산업계, 연구소의 소방전문가들로 구성된 전문협의체를 통해 선박용 자동소화장치 고도화 및 어업인 수용성 확대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새로운 소화시스템 개발에 따른 규정 개선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검증 작업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연승 KOMSA 이사장은 “바다라는 고립된 환경에서 조업 중인 어선의 화재시 초기 탐지 및 진압이 중요하다”며 “무인기관실 자동소화장치 개선 등 화재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 화재사고 저감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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