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 14호선에 부실시공 된 가드 레일은 언제든지 운전자의 생명을 앗아 갈 수 있다.
[경남=일요신문] 정민규 기자 = 부산지방국토관리청 산하 진주 국토관리사무소가 관리하는 거제시 국도 14호선이 가드 레일이 부실시공돼 안전사고시 생명을 앗아갈 정도의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본지는 지난 5월 24일 보도를 통해 문제점을 제기했다. 하지만 진주국토관리사무소는 지적한 부분만 시정했다. 특히 이마저도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에 불과했다. 재시공한 곳은 안전기준에 맞는 볼트를 끼운 것이 아니라 10개 중 반만 채웠다. 중대 안전사고 예방과는 거리가 먼 방법으로 대충해 놓은 것이다.
이러한 진주국토관리사무소의 안이한 시공에 의심을 품고 거제시 사등면 사곡삼거리에서 신 거제대교까지 전체에 걸쳐 취재를 실시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기자의 눈을 의심스럽게 하는 죽음의 도로가 5곳이나 발견된 것이다. 운전자가 절대 안전사고를 일으키면 안되는 구역은 사등주유소 인근 2개소, 금포마을 굴다리 입구 1개소, 평화미곡종합처리장 건너편 2개소 등이다.
면밀하게 국도 14호선 일원을 조사해야 할 점이 여기에 있다. 교통전문가 집단이 정밀조사를 한다면 이보다 더 많은 죽음의 도로가 있을 수 있다고 추정된다.
재시공을 하면서 안전기준에 맞지 않은 볼트 채움을 했다.
가드레일의 시공이 중요한 이유는 자동차가 교통사고로 가드레일의 방호벽을 추돌할 경우 튀어나온 레일은 칼과 같아 자동차를 절단하고 운전자의 생명을 앗아갈 위험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부산국토청은 ‘도로안전시설 설치 및 관리지침’에 명시된 ‘먼지나 배기가스 등이 부착하여 더러워진 상태로 방치하면 부식의 원인 되므로 연간 1~2회 세척해야 한다’라는 규정도 지키지 않고 있다.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