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 신주류 인사들의 거센 신당 창당 움직임에 당의 분열을 막고 통합 신당을 지향하도록 균형을 잡기 위한 중진들의 모임.’
6인 중진회의를 최초로 제기한 김근태 의원측의 입장이다. 그러나 6인 중진회의에 참여한 인사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 같은 해석에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정대철 대표와 김원기 고문, 김상현 의원 조순형 의원 등 제각기 정치색이 다른 원로급 인사들이 포진해 있기 때문. 이처럼 각양각색의 중진들이 민주당 신당 논의에 중진회의라는 이름으로 모이게 된 것은 제각각 필요성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일단 신주류 시니어그룹을 대표하는 정대철 대표와 김원기 고문의 경우 신당 논의가 정동영 신기남 천정배 의원 등 주니어그룹 주도로 이뤄지자 막상 신당 창당 작업에 돌입하게 되면 상임고문 정도로 ‘고려장’ 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했다는 풀이다.
개혁안에 기초한 전당대회 없이 신당이 모습을 갖춰갈 경우 50대 주도의 신당이 태동할 가능성이 높아졌던 것. 60대 시니어 인사들로서는 위기의식을 느낄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개혁안에 마련된 원내대표를 내심 노리고 있던 김상현 의원의 경우도 마찬가지.
김근태 의원은 중진회의를 주도해 민주당 신당 창당 논의에 적극 개입함으로써 정치적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정동영 의원의 경우 명실상부하게 신주류 주니어그룹의 대표주자로 각인된 효과를 거두었다. 신기남 천정배 의원이 대선 이후 오랫동안 주니어그룹의 입장을 대변해 오는 동안 국제무대에서 외교활동에 치중하며 한발 물러서 있던 정 의원이 중진회의 참여를 계기로 주니어그룹 리더로 다시 자리매김됐다는 것.
조순형 의원의 경우 중진급 의원으로 ‘개혁원리주의자’라는 상품성이 가미돼 구색 맞추기 차원에서 중진회의에 참여시켰다는 풀이도 나오고 있다.
한편 중진회의 구성과 관련, 청와대 개입설도 나름대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신주류 주니어 그룹 주도로 개혁신당이 탄력을 받으면서 분당 위기로 치닫던 민주당 신당 논의에 제동을 걸기 위해 청와대가 영향력을 끼쳤다는 관측이다.
이해찬 의원이 4·24재보선 이전에 청와대를 방문, 노 대통령을 면담한 뒤 6인 중진회의를 제안한 김근태 의원을 자주 접촉했고, 김원기 고문, 정대철 대표 등을 오가며 중재역할을 했다는 점이 근거로 거론되기도 한다. 6인 중진회의에 참석한 인사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과 가까운 신주류 인사들이 과반수 이상 참여한 것도 청와대 개입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어쨌든 6인 중진회의는 향후 신당 논의 과정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할 것으로도 관측된다. 문제는 6인 중진회의가 과연 언제까지 한목소리를 낼 수 있는가 하는 점. ‘회의’에 참여한 중진들의 ‘눈높이’가 그만큼 다양하기 때문이다.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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