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개막…소나무‧서라벌‧한국인 소재 시대정신 담은 작품 35점 전시
[경주=일요신문] “우리 미(美)의 본질을 탐구해온 한국미술계 거장들의 특별한 첫 컬래버레이션에 초대합니다.”
한국 미술계 대표 원로작가 김경인과 박대성, 심정수 3인의 첫 협업 전시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이달 29일부터 오는 9월27일까지 2020 특별기획전 ‘우리 미의 특성을 찾는 3인의 여정’ 展으로 경주엑스포 솔거미술관에 마련된다.
서양화와 동양화, 조각 등 각자의 분야에서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찾고자 힘써온 원로작가 김경인과 박대성, 심정수 3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50년 이상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작가들의 첫 번째 협업 전시로 열려, 예술의 완성도를 높여온 거장의 완숙미를 한자리에서 느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것이 미술관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르면 참여 작가인 김경인과 박대성, 심정수는 6·25전쟁과 민주화운동 등 급변하는 시대를 겪으며 느낀 현실과 한국인의 정서를 작품에 녹여내며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화두를 던지고 있다.
김경인 작가 ‘조상’(45X112 아크릴릭)
김경인 작가는 소나무를 통해 한국인의 정서와 미감 등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가장 한국적인 소재인 소나무가 가진 조형적 힘에서 우리 미술이 지닌 건강하고 역동적인 선과 생명력을 탐구해 서양화가 가진 붓질과 물감의 얼룩으로 표현하며 익숙함 속에서 이색적인 분위기를 이끌어낸다.
박대성 화백 ‘삼릉비경’(400x800cm)
박대성 화백의 경우 동양화의 전통적인 재료와 화법, 서법 등에서 차용한 여러 방법을 종합해 전통수묵화에 현대적인 요소를 절묘하게 융합하며 시대의 감각에 맞는 새로운 한국화로 재탄생시켜내고 있다. 이번 전시로 올해 제작한 신작을 다수 선보일 예정으로 기대를 모은다.
심정수 작가 ‘가슴뚫린 사나이’ Breast-Bored Man 1981(90x35x45cm)
심정수 작가는 80년대 이후부터 인체와 자연을 소재로 하는 조형작업에 몰두하며 한국사회의 정치적 현실과 민중의 삶을 표현해왔다. 자유로운 변형과 과감한 구성은 작가의 사실적이면서도 예술적인 감각을 그대로 담아 예술을 대하는 열정과 사회를 반영하는 의미를 생생하게 묘사한다.
전시는 ‘솔의 변주곡’과 ‘돌산 일곱 소낭구’를 비롯한 김경인 작가의 작품 14점과 박대성 화백 ‘삼릉비경’, ‘고분’을 포함한 5점, ‘가슴 뚫린 사나이’와 ‘가을바람’을 대표로 하는 심정수 작가의 작품 16점 등 전체 35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기간동안 눈을 가리고 손의 감각만으로 조형 작품을 체험하는 ‘내 몸의 감각을 믿어요’ 등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한편 전시의 개막행사는 29일 오후 5시 경주엑스포공원 내 솔거미술관에서 열린다.
경주엑스포 류희림 사무총장은 “한국 미술을 이끌어온 거장의 작품을 통해 현대미술의 정체성을 정립하고 미술사와 시대상의 변화를 함께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획했다”고 말했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