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력 포스터
[부산=일요신문] (재)김해문화재단 김해문화의전당 영상미디어센터는 7월의 영화로 ‘부력’을 상영한다.
‘부력’은 실제 생존자들의 생생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태국 해상에서 만연하게 벌어지고 있는 현대판 노예제도와 아동 인권 침해 문제를 날카롭게 그려낸 작품이다.
14살 캄보디아 소년 ‘차크라’(삼 행)는 고기잡이배에 승선해 어른들 틈바구니에서 돈을 벌고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친다. 선장은 배에 탑승한 노동자들에 대한 처우 보장은 안중에도 없고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그들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심지어 갖은 핍박과 학대도 서슴지 않는다. 가장 어린 차크라는 하루 종일 어디에도 섞이지 못하며 큰 어려움에 봉착한다.
태국 어업 실태를 다룬 기사를 통해 처음 현실을 접하고 충격을 금치 못했다는 로드 라스젠 감독은 이후 광범위한 자료조사와 실제 생존자들, NGO 단체와의 인터뷰 등을 통해 각본을 준비해나갔다.
태국 어선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야기를 다루기에 앞서 캄보디아 사람들이 왜 태국으로 가고자 하는지, 그 과정에는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지 등 현지의 상황에 대한 완전한 이해가 필요했다는 로드 라스젠 감독은 현지에서 생활하며 보다 명확한 시선을 영화에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동남아 해상에서 여전히 벌어지고 있는 현대판 노예제도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영화 ‘부력’은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에큐메니칼 심사위원상, 제13회 아시아태평양스크린어워드 최우수 청소년 장편영화상 등을 수상한, 세계가 인정한 역작이다. 오는 9일부터 25일까지 매주 목, 금, 토요일 총 9회 상영된다. 자세한 일정은 김해문화의전당 영상미디어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희준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