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표가 오는 6·2 지방선거와 관련해 일절 공개적 ‘멘트’를 내놓고 있지 않는 데다 일찌감치 ‘불개입 방침’ 입장을 밝힌 터여서 박 전 대표가 이규택 대표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는 ‘시사’하는 바가 적잖다. ‘잘 되셨으면 좋겠다’는 내용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분투하는 미래연합을 격려하는 동시에, 더 나아가 미래연합의 앞날에 대한 박 전 대표의 ‘바람’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는 자신의 이름을 딴 ‘친박정당’인 친박연합에 대해서는 ‘당명 사용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인 반면 이규택 대표가 이끌고 있는 미래연합에게는 우호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박 전 대표가 공개적으로 미래연합을 지원하기엔 여러모로 부담스런 측면이 있다. 한나라당에 몸담고 있는 상황에 한나라당과의 합당을 거부하고 나간 친박계 인사들을 포용하긴 부담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당이 쪼개지는 힘든 상황에 친박계 인사들을 모아 결집시킨 이규택 대표에게 고마운 마음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경기도지사 출마를 고심하던 이규택 대표는 ‘한나라당 측의 만류’와 ‘박 전 대표의 입장’ 등을 고려해 얼마 전 출마를 접은 바 있다.
한편 미래연합은 지난 5일 공천 심사를 통해 1차 공천자 명단 48명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지방선거 준비에 들어갔다. 경기, 충북,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공천자를 확정한 미래연합은 남은 기간 기존 미래희망연대 공천 탈락자들을 흡수해 지방선거를 준비할 계획이다. 과연 ‘친박정당’ 미래연합이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박 전 대표의 든든한 외곽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