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대학교복음병원(병원장 최영식)은 소아청소년과 정민영 교수<사진>의 연구과제가 지난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에서 주관한 ‘2020 비대면 비즈니스 디지털혁신기술개발사업’ 의료분야 공모사업에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정 교수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공동으로 ‘소아 아토피질환의 장내세균총 맞춤 비대면 정밀 식이 AI(인공지능) 서비스시스템 개발’을 주제로 이번 과기부 공모사업 최종 연구자로 채택됐다.
정 교수는 보건복지부 주관의 ‘지역거점형 혁신형 의사과학자연구사업’에서 ‘알레르기 질환의 영양관리를 위한 인공지능 기반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 개발 연구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 한국연구재단에서 주관하는 ‘2020 기초연구사업-기본연구’에서도 ‘영아기 아토피피부염을 예측할 수 있는 비침습적 신생아기 바이오마커’ 연구 과제도 선정되는 등 수도권 외 지역 의사과학자로서 활발한 연구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식품과 알레르기는 21세기 선진국형 질환으로 삶의 질이 높은 서구와 선진국에서 크게 관심을 가지는 분야이며,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몇 년간 수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고신대복음병원은 2014년부터 ‘부산광역시 아토피천식교육정보센터’를 7년째 운영하면서 아토피와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진료데이터 및 연구역량 노하우를 지속적으로 쌓아왔다.
식품제한이 필요한 아토피질환은 소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계란, 우유, 밀, 콩 등이 원인 알레르기 식품인 경우가 많다. 소량의 노출에도 중증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수 있어 철저한 제한이 필요하다. 그러나 아토피질환 영양상담 수가(酬價) 부재로 병원에서의 전문적인 영양상담이 이뤄지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존재한다.
또한 식품알레르기 치료는 무조건인 식품 제한인 경우가 많은데 소아시기에 영양섭취와 식이관리는 성장과 발달에 가장 중요하다는 문제점이 있다. 정 교수는 연구를 통해 다양한 음식을 활용해 알레르기 식품을 제외한 최적화 메뉴를 추천해주는 인공지능 서비스가 개발할 계획이며, 인공지능서비스 개발이 완료되면 소아 알레르기 환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민영 교수는 “소아 식품알레르기, 아토피 환자들은 수많은 가공식품, 외식 선택도 신경을 써야하기 때문에 부모님과 교사의 어려움이 크다. 조금이라도 환자에게 도움 주고 싶어 역학조사와 서비스 개발을 함께 시작하게 됐다”면서 “아토피질환 아이들에게 식단 솔루션을 제공하고 지속적인 데이터베이스 확장 및 소아 아토피 환자 대상 유효성 검증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칼럼] 정연순 신장내과 교수 “다낭콩팥병, 철저한 혈압관리가 필수”
정연순 교수
만성콩팥병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당뇨병이나 고혈압으로 콩팥의 기능이 빨리 감소하는 병이라는 정도는 알고 계실 것이다. 하지만 다낭콩팥병이 당뇨병, 고혈압, 사구체신염에 이어 만성콩팥병의 네번째 가장 흔한 원인이 된다는 사실에 놀라시는 분들이 적지 않다.
상염색체우성유전 다낭콩팥병(이하 다낭콩팥병)은 콩팥에 수많은 물혹이 생기고 커나가면서 정상 콩팥기능을 저하시키는 유전질환으로 최근 콩팥기능을 보존시키는 약제가 개발되면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질환이다.
다낭콩팥병 환자는 일반인보다 고혈압이 조기에 발생하며, 신장 기능이 정상인 경우에도 60% 이상에서 고혈압을 동반한다. 특히 35세 이전에 발생한 고혈압은 다낭콩팥병의 나쁜 예후인자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혈압을 치료하지 않을 경우 신장기능이 더 빠르게 감소하기 때문에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다낭콩팥병의 고혈압치료는 몇가지 점에서 특별하다.
첫째. 다낭콩팥병 환자에서 레닌-안지오텐신-알도스테론 시스템이 항진되어 있다. 그래서 이 시스템을 차단할 수 있는 고혈압약제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 또는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를 일차약으로 사용하도록 권고한다. 다낭콩팥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에서 이들 약제가 혈압조절뿐만 아니라 좌심실근육량, 단백뇨를 감소시키는 효과를 보였다.
다낭콩팥병 환자에서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 또는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는 콩팥의 낭종이 커지는 속도를 늦추고, 콩팥혈관저항을 낮추는 신보호효과를 보였다.
둘째, 18세부터 50세까지의 콩팥기능이 상대적으로 보존되어 있는 환자의 (사구체여과율이 60 이상인 경우) 목표 혈압은 110/75 mmHg 이하로 매우 낮다. 이는 고혈압의 철저한 관리가 매우 중요함을 의미한다. 그 외의 환자들의 목표혈압도 130/80 mmHg 이하다.
셋째, 고혈압약 뿐만 아니라, 고혈압에 도움이 되는 저염식사, 저단백식사, 정상체중 및 정상콜레스테롤유지의 식생활습관도 병행되어야 한다.
필자는 환자와 의사관계를 생각할 때마다 박지성과 히딩크 감독과의 관계를 떠올린다. 의사는 코칭을 해주고 직접 필드에서 뛰는 선수는 환자이다. 환자 스스로 매일 혈압을 측정하고, 스스로의 생활습관을 유지하여 다낭콩팥병을 잘 이겨낼 수 있기를 바란다.
김희준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