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진출을 단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었어요. <나는 펫>에 출연한 것도 정말 우연이었어요. 아는 분이 미니홈피에 제 사진을 퍼갔는데 그 분과 친한 <나는 펫> 제작진이 그 사진을 보고 연락해와 출연을 권유받았거든요. 병원 코디네이터라는 직업을 그대로 이어가는 리얼 예능 프로그램이라 재미삼아 한 번 출연하게 된 거였어요.”
당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특히 가족들이 가장 열광적으로 응원해줬는데 최연경은 부친이 주위에 너무 자랑을 많이 해서 부끄러우면서도 고마웠다고 말한다. 친구들 역시 ‘손발이 오그라들어 못보겠다’고 말은 했지만 방영하는 내내 방송을 모니터링해주며 응원해줬다. 그렇지만 진정한 반응은 시청자들에게서 왔다. 서구적인 마스크에 늘씬한 몸매를 갖춘 최연경은 <나는 펫> 시즌 6가 방영되는 동안 가장 많은 관심을 집중시키며 유명세를 얻는 데 성공했다.
이후 최연경은 몇몇 연예기획사에서 전속계약을 체결한 뒤 본격적으로 연예계 활동을 해보자는 제안을 받았지만 모두 거절했다. 다시 예전의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한 번 경험한 방송의 중독성은 예상외로 강했다.
그렇게 최연경은 올해 초부터 모델 활동을 시작했다. 전문적인 모델 경험은 없지만 워낙 비주얼이 탁월한 터라 한두 곳씩 불러주는 곳이 생겨났다. 모델 활동을 시작하고 아직 두세 달밖에 안됐지만 벌써 화장품과 의류 브랜드 CF 모델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점차 모델 일이 많아지면서 얼마 전에는 다니던 병원도 그만뒀다. 이제 비로소 최연경의 본격적인 연예계 진출이 시작된 것이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요. 우선은 CF 모델 일에 집중하며 조금씩 경험을 쌓아가려 해요. <나는 펫>은 리얼 예능이라 전문적인 연기는 아니었거든요. 앞으로 배우가 되고 싶은데 아직은 연기력이 너무 부족해요. 그래서 연기 트레이닝을 받으며 노력하고 있어요, 워낙 허스키한 목소리라 발성부터 가다듬어야 하거든요. 열심히 노력하면 분명 좋은 기회가 다가오리라 믿어요.”
글=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사진=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