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담동 알짜배기 땅에서 올려지고 있는 리유빌딩. 왼쪽은 차인표-신애라 부부의 빌딩이다. 박은숙 기자 espark@ilyo.co.kr |
건축업계 관계자들 사이에 처음 나돈 소문은 프랑스의 세계적인 건축가 폴 앙드류가 청담동의 한 신축 건물의 설계를 맡았다는 것이었다. 폴 앙드류는 프랑스의 세계적인 공항설계전문가로 파리의 샤를 드골 공항, 베이징 올림픽 기념 콘서트가 열리는 국가대극원 등의 세계적인 건축물을 설계한 인물이다. 하지만 이내 사실 무근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렇지만 실제로 청담동에 의미 있는 건물이 신축 중인 것은 사실이다. 디자이너의 이름이 잘못 알려져 있을 뿐이다. 해당 건물의 설계를 맡은 이는 폴 앙드류가 아닌 또 다른 프랑스의 세계적인 건축가인 장 미셸 빌모트다. 소나무와 물 폭포로 유명한 인천국제공항 실내 조경을 디자인한 빌모트는 엘리제궁의 대통령 방, 레바논 베이루트의 쌍둥이 빌딩, 카타르의 이슬람아트박물관 등을 설계한 세계적인 건축가다. 한국과의 인연도 깊다. 함께 일하는 직원들에게 “서울에 가면 꼭 창덕궁을 둘러보라”고 얘기할 정도로 한국의 미에 반한 빌모트는 가나아트센터, 서울옥션하우스, 인사아트센터 등의 건축 작품을 한국에 선보여 왔다. 그러다 보니 한국에 이미 그의 건축 작품이 많아 희소성은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그렇지만 빌모트가 설계한 신축 건물의 주인이 누군지를 보면 관심이 다시 솟는다. 해당 신축 건물의 명칭은 리유빌딩. 이 빌딩의 소유자인 유명 연예인 이재룡-유호정 부부가 자신들의 성을 한 글자씩 따서 지은 명칭이다. 오는 8월 완공 예정으로 공정이 한창 진행 중인 리유빌딩은 1~3층은 상가, 4~5층은 주택이 들어설 예정으로 이재룡-유호정 부부가 4~5층에 직접 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리유빌딩 조감도. |
가격 면에서도 기존 연예인 소유 빌딩들 가운데 가장 상위권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청담동에서도 좋은 위치인 데다 730.1㎡으로 면적도 넓어 토지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가격대를 자랑한다. 여기에 설계를 세계적인 건축가 빌모트가 맡아 건물 역시 상당한 가치를 가질 전망이다.
아직 완공되지 않아 정확한 시세를 평가할 순 없지만 연예인 소유 빌딩 가운데 최고가가 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연예인 소유 빌딩 가운데 최고가는 시세가 200억 원가량으로 알려진 논현동 소재 서태지 빌딩이고 2위는 차인표 신애라 부부 소유 청담동 소재 빌딩(시가 150억여 원)이다. 또한 건축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선 리유빌딩 측에서 최근 가구 및 인테리어 관계자들과 접촉 중인데 대부분 최고급 외국 명품 브랜드 업체들이라고 한다.
또 한 가지 눈길을 끄는 사안은 리유빌딩 바로 앞에 차인표 신애라 부부의 빌딩이 있다는 것. 유호정과 신애라는 연예계에서 절친한 사이로 유명하다. 토지를 구입한 시기도 비슷하다. 이재룡-유호정 부부가 해당 토지를 구매한 것은 지난 2006년 6월이고 차인표-신애라 부부는 2006년 9월에 해당 토지를 구매했다. 유호정과 신애라가 같이 청담동 일대의 부동산을 알아봐 인접 지역에 각각 토지를 구입했거나 먼저 구매한 유호정이 신애라에게 인접 지역 토지 구매를 권유한 것으로 보인다. 차인표-신애라 부부가 2007년 6월 공사를 시작해 2008년 4월에 완공한 빌딩은 현재 유아 교육 전문 빌딩으로 쓰이고 있다.
친한 부부들끼리 재테크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한국 사회에서 매우 흔한 일이지만 그 대상이 수백억 원대 빌딩 신축이라는 점에서 톱스타 부부들의 파워가 새삼 느껴진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