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역시 VJ와 리포터를 거쳐 현재는 예능인으로 활동 중이다. 아직까지는 주된 활동 무대가 케이블 채널이지만 공중파 예능국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 곧 공중파 입성이 예고되고 있다. 그런데 미라는 처음부터 예능인을 꿈꾸고 VJ 활동을 시작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처음엔 그냥 VJ들의 스타일리시한 모습이 좋았어요. 그래서 경험 삼아 잠깐 해보려고 시작했죠. 그러다 MBC <섹션 TV 연예통신> 리포터가 됐어요. 거기서 붐이랑 김새롬 씨를 보니 소속사 차량을 타고 다니더라고요. 그게 부러워 저도 연예기획사에 들어갔어요. 나중엔 붐이 예능 출연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해야겠다 싶어 예능인으로 변신하게 됐어요.”
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미라는 졸업 직전까지도 취업과 대학원 진학을 두고 고민했던 평범한 여대생이었다. 그런데 케이블 채널을 통해 접한 VJ들의 모습에 매료돼 우연히 방송계에 발을 담갔고 결국 예능인까지 오게 된 것이다.
방송에서의 싼티 이미지와 달리 사실 그는 대표적인 ‘엄친딸’이다. 부유한 집안에서 자랐고 공부도 잘한 유학파로 명문대학교를 졸업했다. 방송을 통해 보여지는 싼티 이미지와는 상반된 삶을 살아온 것.
미라는 스스로를 클럽 다니는 걸 즐기고 쇼핑 좋아하는 강남에 사는 평범한 여성이라고 얘기한다. 이런 그가 ‘싼티 이미지’까지 선보이며 방송 활동에 매진하는 까닭은 어느 순간 자기 자신을 완벽하게 사로잡은 방송의 마력 때문이라고 한다. ‘잘 사는 집 딸이 왜 저런 싼티 이미지로 연예인이 되려 할까’라는 질문도 종종 받는다는 미라는 그런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을 깨보고 싶다고 얘기한다.
“사실 제가 출중하게 예쁘진 않잖아요. 그렇지만 저만의 매력은 있다고 생각해요. 보통 여자들이 예뻐지고 싶은 욕구가 있다면 저는 누군가를 웃기고 재밌게 해주고 싶은 이상한(?) 욕구가 많아요. 그런 끼도 있는 것 같고. 내가 조금 망가지고 때론 무시도 당하곤 해도 시청자들이 나를 보고 조금이나마 즐겁고 기분이 밝아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게 지금 제가 방송을 하고 싶은 가장 큰 이유니까요.”
글=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사진=우태윤 기자 wdosa@ilyo.co.kr